[줌인] 그릭요거트 시장은 '첨가물 전쟁 中'..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배신?
[줌인] 그릭요거트 시장은 '첨가물 전쟁 中'..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배신?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2.2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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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서 인공첨가물 논란 발발..국내에도 영향 미칠듯

최근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필요한 영양을 고루 갖춘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5대 슈퍼푸드로도 뽑힌 '그릭요거트'도 싱글족의 건강을 위한 제품으로 꼽히며 점차 시장이 커지는 추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그릭요거트 첨가물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 국내 제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설립 5년만에 미국 그릭요거트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초바니가 신제품 '초바니 심프 100'에 대한 광고와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제너럴 밀스의 '요플레 그릭 100'과 다논의 '라이트&핏 그릭'의 제품을 지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풀무원 다논 '그릭'에 인가첨가물이 포함돼 논란이다.

다논은 국내에서도 익숙한 사명이다. 국내에서 그릭요거트를 판매하고 있는 풀무원 다논은 풀무원홀딩스가 프랑스 다논과 2012년 9월 출범시킨 조인트벤처로 두 회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 다논도 출시한 '다논그릭 플레인'은 일반 농후발효유에 단백질(농축우유단백분말)을 넣어 그릭요거트처럼 단백질의 비중을 높이고, 그린요거트의 진한 성상과 맛을 위해 변성전분, 합성착향료 등의 인공첨가물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초바니 관계자는 다논의 '그릭' 등의 제품에 그릭요거트가 아닌 '그릭스타일 요거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다논에서 출시 중인 '그릭'의 제품 위에는 알아보기 힘든 크기의 글씨로 'greek-style'이라고 표기돼 있다.

또 제너럴밀스의 요플레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빙그레 '요파' 역시 변성전분, 아미드펙틴 등의 첨가물이 포함돼 논란을 비켜갈 수 없을 듯 하다.

이밖에 일동후디스에서도 정통 홈페이드 농축방식을 사용한 '후디스 그릭'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에도 '진짜 그릭요거트'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알 권리를 보장해 정직하고 건강한 제품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릭요거트의 사전적 의미는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지방에서 만들어 먹는 전통적인 방식의 요거트로 인공적 첨가물 없이 오직 원유에 유산균만을 넣어 만드는 것이다.

다논·요플레, 인공첨가물에 저격당하다

초바니가 다논의 제품을 비판한 수영장 버전의 광고 영상에서는 한 여성 모델이 다논의 제품의 인공첨가물을 설명하면서 "Dannon Light & Fit Greek actually uses artificial sweeteners like sucralose. Sucralose ? Why? That stuff has chlorine added to it!"(다논 '라이트&핏 그릭'이 실제로 감미료 같은 인공첨가물을 사용한다. 염소도 추가됐다)이라는 말과 함께 다논 제품을 던져버린다.

초바니는 지면광고로도 다논과 요플레를 저격했다.

▲ 미국 초바니사의 '초바니 심프 100' 광고

"Did you know not all yogurts are equally good for you?"(모든 요거트가 똑같이 너에게 좋진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니?)라는 문구와 함께 '라이트&핏 그릭'과 '요플레 그릭 100'의 제품정보를 보여주며 potassium sorbate(소르빈산칼륨, 보존제), sucralose(감미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 있음을 밝혔다.

결론은 건강하고 싶다면 그릭요거트 컵 속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제너럴 밀스와 다논은 크게 반발하며 미국 법원에 초바니의 광고를 중단하게 할 것을 요청했고, 법원에서는 경쟁사 제품들이 안전하지 않고, 해롭다는 이미지를 주면서 제품에 해충제와 수영장청소제가 포함됐다는 내용의 비교광고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이 같은 명령에 초바니 관계자는 "1차 판결은 졌지만, 오히려 다국적 기업인 다논과 제널럴 밀스의 인공 첨가물에 대해 경고하고, 소비자들이 천연원료에 대한 이해를 넓힌 면에서 승리한 전쟁"이라며 "더 많은 식품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경쟁사인 다국적 기업들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게 된다면 결국엔 모두가 이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초바니는 지난 2005년 미국에 그릭요거트를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최근 인공감미료, 인공보존제가 포함되지 않은 100칼로리 그릭요거트를 출시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