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문화서비스 즐긴다.."1인 가구 맞춤형 상품 확대 필요"
나홀로 문화서비스 즐긴다.."1인 가구 맞춤형 상품 확대 필요"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6.03.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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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연구원(KIET)의 '1인 가구증가에 따른 문화서비스 지출행태 및 트렌드 변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오락·문화'로 분류되는 취미, 운동, 문화서비스, 전시, 영화 공연 등은 3인 이상 가구에 비해 1인 가구의 지출이 많았다.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인 이상 가구는 교육, 음식·숙박, 식료품·비주류 음료 항목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산업연구원(KIET)의 '1인 가구증가에 따른 문화서비스 지출행태 및 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2006년에 비해 2013년 3인 이상 가구의 문화서비스 지출이 13.5%포인트 줄어든 반면, 1인 가구는 12.7%포인트가 늘었다.

그 중 성별에 따른 1인 가구 '문화서비스' 지출 비중을 살펴보면, 남성 1인 가구는 공연 및 극장(18.8%) 지출 비중이 여성보다 1.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반면 1인 가구 여성은 남성보다 문화강습(11.2%)과 기타 문화 서비스(43.4%) 등에 지출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쿠킹 클래스, 플라워 클래스, 아트 클래스, 화장품 및 향초 만들기 등의 DIY 강습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문화서비스의 변화에도 나타난다. 1인용 좌석이 마련돼 있는 식당, 1인 노래방, 1인 미용실 등이 등장했으며, 혼자 영화, 공연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2006년에 비해 2013년에 1인 가구의 공연·극장 비중이 27.3%포인트 낮아긴 했지만, 국내 극장 체인인 CGV에 따르면 2012년 혼자 영화를 보러온 관객은 전년대비 10.2% 증가했고, 2013년에는 전년대비 18.6%가 증가했다. 이에 극장가에서는 1인 관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기도 하며 메가박스 같은 경우에는 '싱글석'이 따로 마련되기도 했다.

영화 뿐만 아니라 공연산업도 마찬가지이다.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 면 2012년 공연 예매자 4명 중 1명은 나홀로 관객으로서 1인 1매 예매비율이 23.9%로 2005년보다 1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혼자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을 '나홀로 라운징'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 사색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것을 뜻하는 '나홀로 라운징'은 지난 2013년 '트렌드코리아'에서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지혜 연구원은 "전체 문화 산업에 있어 1인 가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문화 상품 및 서비스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인 가구와 3인 이상 가구의 '오락·문화' 소비지출 비중을 비교했을 때, 가구 간 상이한 소비행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인 가구의 문화소비 시장 확대를 위해 업계의 차별화된 전략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1인 관객을 위한 맞춤형 문화서비스 및 상품 개발과 고령층 1인 가구를 위한 문화서비스 및 상품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인 가구의 연령별로는 '오락·문화' 세부 항목에서 20대와 60대 이상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문화서비스'에 대하 지출이 많고 30대 '단체여행비, 40대 '운동 및 오락시설', 50~60대는 '단체여행비' 품목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