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제과서 물러난다…이달 임기 만료
신격호, 롯데제과서 물러난다…이달 임기 만료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3.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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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직 이달로 임기 만료되지만 재선임 언급은 없어
▲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 뉴시스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민영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을 새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7일 공시했다.

하지만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재선임은 언급되지 않았다.

결국 신 총괄회장이 지난 1967년 롯데제과 설립 이후 49년만에 한국 롯데그룹의 뿌리인 롯데제과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총괄회장이 고령이고, 현재 성년후견인 신청까지 제기된 마당에 회사의 이사로서 정상적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기 만료 이후 재선임을 추진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총괄회장 자의가 아닌 회사의 조치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나온 결정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차남 신동빈 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임명하면서 사실상 경영 2선으로 물러났지만, 롯데제과·호텔롯데·롯데쇼핑·부산롯데호텔·자이언츠구단 등 한국 주요 계열사와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직을 유지해왔다.

또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7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한·일 롯데를 모두 장악한 이후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사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임기가 끝나는대로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례차례 이사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각 계열사의 신 총괄회장 임기는 ▲ 호텔롯데 2016년 3월 28일 ▲ 롯데쇼핑 2017년 3월 20일 ▲ 부산롯데호텔 2016년 11월 ▲ 자이언츠 2017년 5월 ▲ 롯데건설 2017년 3월 26일 ▲ 롯데알미늄 2017년 8월 10일 등이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에 1%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국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쇼핑(0.93%)·롯데제과(6.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롯데제과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롯데제과의 주당가액은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줄어들고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142만1400주에서 1421만4000주로 10배 늘어난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