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찾아 떠나는 '나홀로 여행' 급증…혼자 떠나기 좋은 '국내 여행지'는?
자유 찾아 떠나는 '나홀로 여행' 급증…혼자 떠나기 좋은 '국내 여행지'는?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3.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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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여행' 트렌드로 전환, '자아 성찰' 위해 떠난다
▲ 최근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친구나 애인과 여행을 가면 서로의 가치관이나 성향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마찰이 생기는 부분이 있어 여행을 즐기기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일로를 이용해 '나홀로' 전국 여행을 누리고 있는 사회초년생 A(25)씨의 설명이다.

지인들과 여행을 떠나면 일정부터 식사, 숙박, 놀거리 등 견해차가 발생할 수 있어 서로 원치 않음에도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어렵게 시간을 낸 휴가를 온전히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시간에 제약이 많은 다양한 직업군이 확산되면서 가족·친구간 서로 시간을 맞추지 못해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근무하는 B(28)씨는 "직업의 특성상 5월부터 8월까지 성수기라 휴가를 낼 수 없는데 주위 친구들은 보통 7~8월에 휴가가 나와 함께 갈 수 없다"며 오는 4월 제주도로 '나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증가로 '나홀로 여행'의 인기가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나홀로' 트렌드로 전환되는 여행
단품 여행상품 수요도 급증

A씨의 사례처럼 대학생들의 '나홀로 여행'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내일로는 지난 2007년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판매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패스형 철도 여행 상품으로, 매년 2회에 걸쳐 출시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내일로 티켓의 판매량은 2007년 8000여장에 그쳤지만, 2014년 16만8000여장에서 지난해 21만여장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8일 발표한 '2015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국인 방문관광객 중 '개별여행객'이 8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혼자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나홀로 여행'는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방문 관광객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도로 개별여행을 온 외국인 방문관광객도 46.7%에 달하는 등 세계적인 추세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 제주도의 관광명소 올레길 ⓒ 뉴시스

이 때문에 한국관광공사는 개별관광객이 94.8%에 달하는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지 셔틀'을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히는 등 이들을 위한 서비스·상품 개발도 한창이다.

국내 여행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입장권과 교통패스 판매가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성장하는 등 단품 여행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패키지로 대변되던 여행시장이 개별자유여행 트렌드로 전환되면서 항공권 및 호텔가와 함께 교통패스, 입장권, 현지투어 등 이른바 '단품 여행상품'을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투어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개별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내부적으로 개별상품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며 "패키지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항공권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랜드조인'식으로 구매하는 등 고객의 수요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개별여행객들을 위한 상품 계획에 대해 "기획전은 따로 준비하지 않고 있지만 채널 다양화를 통해 홈페이지에서 쉽게 단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여행 위해 떠나는 '나홀로여행'
혼자 떠나기 좋은 국내 여행지는?

국내 여행지 중 제주도는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의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 3.99점, 외국인 관광객은 4.1점을 부여할 만큼 여전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제주도의 '올레길'은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해 개발한 도보여행 코스다.

지난 2007년 제1코스가 개발된 이후 2012년 5월까지 총 20코스가 개장됐다. 각 코스는 일반적으로 길이가 15km 이내이며, 평균 5~6시간 가량 소요된다.

연인들도 자주 찾는 장소지만, 혼자 길을 걸으면서 '자아성찰'을 하고 싶은 나홀로 여행객들에게는 적격인 장소다.

내륙지역에 위치한 대구도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좋은 장소다.

'대구의 자랑'으로 불리는 음악가 故 김광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김광석 거리(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는 350m 길에 김광석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다양한 벽화와 작품들이 전시돼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광석은 생애 '서른 즈음에', '그날들', '먼지가 되어' 등 현재까지 사랑받는 대표곡들을 남겨, 김광석 거리를 걷다보면 특유의 애잔함과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는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가든'도 나홀로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이드가든은 건물 외관부터 거리, 도로가 모두 서구풍 정원으로 꾸며 마치 작은 유럽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별빛축제를 진행하고 있어 낮에는 산책로를, 밤에는 별빛축제를 통해 빛나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