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與 ´박근혜당´으로… 김문수·정몽준 어디로?
[커버]與 ´박근혜당´으로… 김문수·정몽준 어디로?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1.12.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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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전대표 박근혜 ⓒ팝콘뉴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마침내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추이를 지켜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만은 않다.

그 동안 그토록 '전면에 나서라'는 요구에 불응하다가 더 이상 당이 버티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나서는 것에 대해 너무나 기회주의적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9일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인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정몽준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에 함께 참여해 흥행을 일으키자고 제안했을 때는 원칙 운운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람이 지금은 무슨 명분으로 전면에 나서겠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박 전 대표의 원칙이야 말로 고무줄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 지경까지 된 데는 계파수장인 박 전 대표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음에도 지금와서는 자신이 무슨 하늘에서 내려온 깨끗한 구원자처럼 나서려고 한다"면서 "자기 자신을 위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정치인은 또 "지난번 당 대표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친박계의 도움으로 당 대표가 됐고 친박계 유승민 후보도 2위로 최고위원이 됐다"면서 "현 한나라당 체제가 사실상 친박 체제라고 할 수 있고, (때문에) 이번 홍준표 체제가 무너진 것은 친박 체제가 무너진 것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박 전 대표가 새로운 카드인냥 떠오르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런 박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그 다지 깊이 있게 다가설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도지사 김문수 ⓒ팝콘뉴스
이날 한 정치 분석통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전면에 나서는 건 말 그대로 한나라당이 '박근혜당'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 경우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정몽준 전 대표 등 다른 잠룡들은 '들러리'로 전락하게 될 게 뻔한 만큼 당에서 일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한나라당은 마음 맞지 않은 부부가 재산 때문에 이혼 못하고 살아온 것과 비슷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딴 살림을 차릴 때가 된 것 같다"고 비유했다. 더불어 "원래 어느 한 계파가 힘을 얻으면 일부는 여기에 투항하게 되고 나머지는 일탈하는 게 일반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