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①] 집안일은 귀찮아·가성비가 최고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①] 집안일은 귀찮아·가성비가 최고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6.03.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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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급증하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1인 가구는 2000년 226만 가구(전체가구 대비 15.6%) 에서 2015년 506만 가구(26.5%)로 급증했고, 2035년에는 763만 가구(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현재 4가구 중 1가구일 정도로 흔해졌다.

1인 가구는 일도 해야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 상황에 시간의 제약이 많다. 이에 인터넷·모바일 쇼핑의 주요 소비자로 자리잡고 있다. 요리를 하려고 하는 1인가구를 위해 식재료를 소포장해서 배송해주는 서비스까지 생겼을 정도다.

또 좁은 주거공간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가성비가 높은 작지만 멀티기능 가전제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물론 이 가전제품들은 설거지,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귀찮아 하고 집안일에 시간을 소비하기 원하지 않는 1인 가구들의 욕구도 충족해야 한다.

국가생산성본부에서는 2015년도 국가브랜드 경쟁력 지수 전망 조사에 따르면 가전, 자동차, 아파트 등이 대형보다는 소형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 생활가전은 2014년 대비 2015년 5.3%의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형가전의 성장률은 1.1%에 불과했다.

다음의 소셜매트릭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형가전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탐색된 연관어가 '다양한'이며, 이어서 '필요한', '좋은', 저렴한' 등이 있었다.

▲ 다음 소셜매트릭스의 '소형가전' 검색 결과

우리나라 보다 1인 가구 증가율이 앞서고 있는 일본은 벌써 지난 2011년부터 소형 드럼세탁기, 탁상형 식기세척기 등이 출시됐다. 더불어 애완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많은 점에 착안, 털 흡입력이 뛰어난 진공청소기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로길이가 60cm에 불과한 슬림형 냉장고 등 1인 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가전부터 컴팩트한 사이즈를 개발하는 회사가 있는가 한편, LG전자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소형가전 컬렉션 '꼬망스 컬렉션'을 내놨다.

또 전체 매출의 20%가 소형가전에서 일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벽걸이드럼세탁기, 19L 짜리 초소형 전자레인저 등을 출시했다.

이밖에도 집에서 밥을 많이 해먹지 않는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미니밥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쿠쿠전자의 3인용 밥솥은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지난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나 증가했다.

간편하게 주스를 만들거나 기본적인 재료 손질할 수 있는 믹서기나 블렌더 등의 시장도 빠른 성장세이다.

최근에는 한차원 더 나아가 필립스에서는 서투른 칼질과 귀찮음을 해소해줄 수 있는 원터치 '양파다지기'가 출시되기도 했다. 양파 이외에도 고기, 피클, 토마토, 견과류 등 다양한 재료를 다질 수 있다고 한다.

▲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슬림스타일' 냉장고, 동부대우전자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클라쎄', LG전자 '꼬망스 컬렉션'

집안일을 아예 다른 곳에 맡길 수 있는 서비스도 계속해서 증가할 예정이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와 산업연구원의 공동분석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음식료품이나 에너지 같은 필수재에 대한 구매 비중이 줄어들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빨래는 셀프빨래방에서 하고 그것도 귀찮다면 저렴한 세탁소로 알려진 크린토피아에선 속옷, 양말, 수건까지 대신 세탁해주는 생활빨래 세탁 서비스도 있다.

더불어 1인 가구를 위한 가사도우미 패키지가 등장했으며, 심부름센터와 렌털 업계가 '대신해주는 사업'으로 성업하고 있다.

더 쉽고 빠르게 쇼핑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은 전반적으로 퍼져있다. 적은 양을 간편하고 편리하게 멀리 이동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은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고, 정보 탐색이 오프라인보다 편하고 집까지 배달을 해주는 온라인·모바일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소비채널이 됐다.

특히 모바일쇼핑은 스마트폰이 누구나 하나쯤 있는 기기가 되면서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는 퇴근 후 늦은 시간에도 쇼핑이 가능하며, 선택에 따라 자택 배송이나 근접 매장 픽업 서비스와 같은 편의성 기능도 있기 때문에 더욱 선호하는 추세이다.

NH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주요 쇼핑채널로는 대형마트(69.2%), 인터넷·모바일(64.0%)이 압도적이었다. 모바일쇼핑의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 고객이 많고, 연령별로는 현재 30대의 비중이 가장 크나, 비중 증가폭은 40대에서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소셜커머스, 홈쇼핑,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