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독방' 품은 카페 델문도 '1인 손님'에 혜택이?
[혼밥 탐방] '독방' 품은 카페 델문도 '1인 손님'에 혜택이?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6.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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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식사 가능한 조용한 카페, 지정된 '1인석' 좌석에 혜택 제공
▲ 책장 등 각종 인테리어로 장식한 매장 내부 모습

'1인 가구'를 비롯해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등이 늘어나면서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취준생들이 취업준비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장소로 카페가 3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근 자기계발 등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다소 답답함이 느껴지는 도서관보다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페를 더 많이 찾고 있다.

과거 지인들과 수다를 하며 머물던 카페의 문화가 이처럼 변화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1인용 테이블을 구비하는 등의 카페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빈티지 분위기, 고요한 음악
식사·음료·디저트 모두 한 곳에서
'1인용 테이블' 손님에겐 3가지 혜택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공사중인 건물 사이에 '델문도 카페'라고 적힌 작은 간판을 확인할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델문도의 외관은 카페라고 생각하기 어렵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빈티지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 여느 카페와 비슷한 인상을 심어준다.

이름은 카페지만 식사도 가능해, 혼자 찾아오는 사람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델문도를 운영하는 A씨는 "많게는 6시간 이상씩 머물다 가는 손님도 있다"며, "고요한 음악을 바탕으로 식사와 디저트를 한 곳에서 모두 곁들이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2인 테이블이 주를 이루지만 매장 곳곳에 책꽂이 등 가구를 배치해 앉으면 잘 보이지 않아, '타인의 눈치' 때문에 혼자 식사하는 것에 불편함을 갖는 이들에게 적합한 장소다.

▲ 혼자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한 1인용 테이블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혼자 온 고객을 위해 마련된 '1인용 테이블'이다. 혼자 사용하기 알맞은 크기의 테이블에 앞, 옆으로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흡사 '독서실'을 연상케 한다.

평소 혼자 카페에 가서 고립된 자리에 앉는 걸 좋아하는 사장님이 마련한 자리로, 이 자리에 앉는 '나홀로 손님'에게는 특별한 혜택도 제공된다.

혜택은 3가지가 제공되며, ▲음료 리필 시 2잔째부터 3000원 할인 ▲식사 하는 손님께 음료 한 잔 제공 ▲음료와 디저트 주문하는 고객에게 모든 디저트 1000원 할인 등이다.

▲ 1인용 테이블에서 제공되는 각종 혜택

'독립된 자리'에 착석하니 일부 자필로 된 빈티지한 느낌의 메뉴판을 가져다주는데, 메뉴마다 상세한 설명이 들어가 있다. 식사류는 일본 가정식, 카레, 오야코동 등 일본식 스타일로 구성돼 있다.

주문한 일본 정식에는 밥과 미소시루, 낫또, 연어구이, 김, 우메보시(매실 장아찌), 타마고야끼(일본식 계란말이), 딸기초콜렛 등 일본 전통여관의 조식과 같은 음식들로 이루어졌다. 한국인에게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낫또는 원하는 경우 샐러드로 교환이 가능하다.

▲ 일본 가정식을 제공하는 카페

식사를 마치자 혼자만의 혜택인 음료가 서비스로 나왔지만, 리필을 원할 경우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더불어 매장 방문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혼자 혜택'은 단순히 혼자 찾아온다고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정된 '1인용 테이블'에 착석해야지만 제공된다는 것이다.

A씨는 "1인 테이블에 앉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많은데 누군가 앉아 있으면 그냥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고, 다른 자리에 앉았다가 1인 테이블이 비면 자리를 옮기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1인용 테이블을 더 늘릴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독립된 자리는 매장의 '희소성'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것이다.

한편, 오픈 초기에는 'BAR' 형식으로 된 테이블이 있어 카운터를 바라보며 식사도 가능했지만 5년 전 이뤄진 리모델링으로 인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