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분석] CU·GS25·세븐일레븐, 각 편의점 '도시락' 판매 1위는?
[비교&분석] CU·GS25·세븐일레븐, 각 편의점 '도시락' 판매 1위는?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3.25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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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한판도시락, 김혜자 명불허전모둠치킨, 혜리 11찬 도시락

최근 '혼밥(혼자 먹는 밥)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 또한 늘어가고 있다.

이전부터 편의점들은 도시락을 판매했지만 지금과 같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당시에는 소비자로부터 '인스턴트'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 2000~3000원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값어치 못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같은 인식은 2010년 들어 깨지기 시작했다. 당시 GS25에서 가격 대비 푸짐하고 다양한 '김혜자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혜자스럽다'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세월이 흘러 '혼밥'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이들을 위한 마케팅이 펼쳐지면서 편의점에서도 자체 브랜드(PB) 도시락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국면이 찾아왔다.

세븐일레븐은 드라마 '응답하라1988'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걸스데이 혜리를 앞세워 4000원대에 '11찬'을 맛볼 수 있는 도시락을 출시하는가 하면, CU는 '쿡방'으로 인기를 얻은 백종원을 상품 기획에 참여시킨 도시락을 선보였다.

가격대비 품질도 우수한 도시락에 당대 인기 스타까지 광고에 합세시키면서 소비자들을 제대로 공략했다.

▲ 편의점 3사의 도시락 중 지난달 1위를 차지한 제품 ⓒ CU·세븐일레븐·GS25

실제로 CU에 따르면 지난달 17일까지 담배를 제외한 취급 품목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백종원 한판 도시락'의 매출이 가장 많았고 매출 상위 10위권 안에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3위), '백종원 맛있닭가슴살'(8위)이 포함되는 등 도시락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21일까지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혜리 11찬 도시락'이 매출 6위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을 대표하는 CU, GS25, 세븐일레븐 3사의 도시락 중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백종원 한판도시락', '김혜자 명불허전모둠치킨', '혜리 11찬 도시락'으로 각각 집계됐다.

풍부한 밑반찬, 건강 챙기는 '편의점'
대체적으로 '호평' 이어져

▲ 편의점 3사의 지난달 1위 도시락 제품 비교

먼저 가격 면에서는 김혜자도시락이 34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백종원도시락도 3500원으로 차이는 미미했지만, 혜리도시락은 4500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하지만 혜리도시락은 높은 가격만큼 498g의 중량으로 양이 가장 많았으며, 백종원도시락(425g), 김혜자도시락(408g)이 뒤를 이었다.

중량은 곧 음식의 양으로 이어지는 만큼 혜리도시락은 떡갈비, 치킨너겟, 불고기, 칠리새우, 삶은계란, 볶음김치, 오이지 등 이름 그대로 '11찬'을 이루고 있고, 백종원도시락도 분홍 소세지, 일본식 계란말이, 볶음김치, 돼지불고기, 너비아니, 치킨너겟, 시금치, 어묵볶음, 감자조림 등 11찬 못지 않은 구성을 이루고 있었다.

김혜자도시락은 이들과 비해 육류가 많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콩나물, 시금치, 버섯볶음 등 채소 위주의 밑반찬을 구성해 '인스턴트' 음식의 틀을 깨고 건강에도 신경을 쏟은 듯 보인다.

실제로 육류가 다량 포함된 혜리도시락을 시식한 일부 사람들은 높은 칼로리를 걱정하기도 한다. 혜리도시락은 895kcal인데, 이는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세트와 맞먹을 만큼 결코 낮은 열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양이 적어 칼로리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종원도시락과 김혜자도시락은 아이러니하게도 열량 표시가 없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영양성분을 표시해야 하는 편의점 판매 식품은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에 한정돼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소비자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겉모습부터 크고 작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여론분석서비스 사이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달간 해당 도시락을 시식한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백종원한판도시락'에 대해서는 '맛있다'는 의견이 17건이 검색됐으며, '괜찮다(13건)','맛나다(8건)', '좋다(8건)' 등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튀김이 눅눅하다(3건)는 의견과 계란의 간은 심심하고 햄은 짜다는 의견이 2건씩 나오기도 했다.

'혜리11'찬을 검색했을때는 '낫다(2건)', '맛 괜찮다(1건)' 등의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육류·튀김 등의 양이 많은 탓에 '느끼하다(1건)', '속 좋지않다(1건)' 등의 부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김혜자명불허전모둠치킨'의 경우 소셜메트릭스에 1건(맛있다)밖에 검색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시식한 10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무난하고 반찬 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이지만, 후라이드치킨이 눅눅해 실망했다는 의견이 2건, 간이 조금 세다는 의견 2건, 산적이 달다는 의견도 1건씩 나왔다.

▲ 여론분석사이트 소셜메트릭스에서 검색된 백종원한판도시락 ⓒ 소셜메트릭스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편의점 3사의 1위 도시락들은 대체로 '가격 대비 만족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각 도시락의 단점으로는 백종원도시락의 경우는 눅눅한 튀김, 혜리도시락은 느끼함, 김혜자도시락은 간이 세다는 점이 꼽힌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는 오는 2035년 전체 인구의 35%가량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 또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