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암 예방·정신건강엔 '운동'이 특효
[건강칼럼] 암 예방·정신건강엔 '운동'이 특효
  •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16.03.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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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새해가 되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새해다짐 삼총사가 바로 금연, 절주 그리고 운동이다. 하지만 몇달이 지난 지금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술자리를 피하기도 힘들고, 금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운동, 본인의 건강을 위해 꼭 실천해보도록 하자.

현대인에게 운동이 필수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만큼 활동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약300년 전부터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인류의 운동량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운동부족이 사망을 부르는 4대 위험요인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운동부족은 비만을 비롯해 암, 당뇨병, 심장병은 물론 우울증이나 치매 등의 발병률을 높이고 삶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린다.

운동은 자신의 노력이 가장 크게 좌우하는 선택적 축복이다. 핀란드 연구진이 1975년부터 20년간 성별이 같은 16,000쌍의 쌍둥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중 1253명이 사망을 했는데, 다른 위험 요소를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운동을 열심힌 한 그룹(한 달6회 이상 1회 30분 이상)은 그렇지 못한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43% 낮았다. 지속적이지는 않지만 한달에 5회 가량 운동을 하는 비정기운동그룹도 사망률이 29% 낮게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운동그룹에 속한 쌍둥이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자신의 쌍둥이 형제들보다 56%의 낮은 사망률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운동은 비싼 헬스클럽을 가지 않더라고 간단한 조깅이나 스트레칭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는 일주일에 3번, 하루 30분 운동만으로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주3회, 하루 30분은 암이나 성인병에 걸리지 않고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량이라는 것이다. 운동이 건강증진에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주5회 이상, 하루 누적운동시간 60분이 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08년 미국활동량가이드를 보면 유방암과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일주일에 210~420분간 중증도의 운동을 하라고 되어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 같지만 온갖 편의시설이 갖춰진 지금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210분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운동을 통해 몸에 해로운 이물질과 병원체를 잡아먹는 임파구가 활성되고 엔돌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긍정적인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며,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황산화효소가 활성화된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스포츠의학계에서는 유산소 운동을 강조했다. 유산소운동은 정상범위를 넘는 혈압, 혈당, 혈중 지질을 낮추고 심폐지구력을 향상시켜 생활 체력이 증진되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령에 상관없이 근력운동을 강조하는 추세다. 하지만 운동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노화와 암을 촉진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운동으로 유발되는 유해활성산소나 질소계 화합물은 유전자를 깨뜨려 암과 노화를 유발하는 독이 되지만 마라톤과 같은 극렬한 운동이 아니라면 지속적은 운동은 오히려 유해활성산소를 무력화시키는 항산화효소계를 강화시킨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다. 최근 미국대학스포츠과학회는 암환자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주5일 이상 매일 60분 이상 운동과 걷기 운동보다는 중증도의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