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분실했어요...알고보니...
휴대폰 분실했어요...알고보니...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1.11.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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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휴대폰 분실을 가장한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감원이 집중 조사에 나섰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휴대폰 보험’ 가입건수는 1108만 8391건, 사고건수는 28만 9001건으로 2009년 말(2만8480건)과 비교해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지급보험금 역시 1091억5200만 원으로 2009년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휴대전화 분실신고를 2회 이상 낸 사람은 6,250명이고 휴대전화 대리점 업주와 결탁해 한 번에 서너 대씩 신규가입 하고 거짓 분실신고 후 보상받는 식으로 한 사람이 최대 8대까지 보상받은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허술한 신고사항 확인 및 보상 절차를 근본 원인으로 지적한다. 실제로 고객이 일선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받은 스마트폰 분실접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별다른 절차 없이 새 단말기가 지급된다.

금융감독원 측은 “경찰은 분실접수증 발행을 형식적으로 하거나 보험사 또한 접수 건수가 급증하다 보니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며 “확보된 휴대전화를 대포폰으로 유통하거나 해외 유출도 쉬워 보험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스마트폰 보험 사기의 피해는 일반 보험가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스마트폰 보험료가 매월 2,500원에서 5,000원으로, 자기부담금 또한 5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최근 2년간 휴대폰보험금 지급관련 자료를 분석해 분실사고가 많은 가입자와 대리점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