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전쟁⑤] CJ제일제당, 상온 대용식의 선두..'맛있는 밥'이 핵심
[간편식 전쟁⑤] CJ제일제당, 상온 대용식의 선두..'맛있는 밥'이 핵심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3.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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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전체 가구의 27.1%로 1/4을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되며 오는 2025년에는 1인가구 비중은 31% 이상, 1~2인 가구 비중은 62% 이상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약 7700원 규모이던 HMR 시장이 2015년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HMR 시장의 성장을 계속돼 시장 규모가 2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1~2년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HMR 시장의 세대교체도 가속화 되고 있다.

1세대 가정간편식의 대표 주자가 라면/컵라면 이었다면 2세대는 즉석밥과 '3분 요리' 등의 레토르트 식품이었으며, 최근 등장한 3세대 제품군에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제품의 맛과 원재료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HMR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HMR에서 기대하는 가치도 과거에는 한끼를 '빠르게 때우는'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간편하지만 '제대로 된 한끼'로 변화하고 있다"며 "각종 쿡방의 영향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일품요리를 만들 수 있는 양념장 제품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 '햇반 컵반' 4종

컵밥의 한계 넘는다
'장소불문' 편의성 극대화

CJ제일제당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HMR은 상온 대용식과 양념장이다. 별도의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없고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길어 유통과 보관이 간편한 데다가, 우리 식생활에 맞는 '밥'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햇반'의 브랜드를 달고 나온 HMR '햇반 컵반'이 있다.

'햇반'을 넣은 간편대용식인 '햇반 컵반'은 햇반과 국을 한번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국밥 형태 제품과, 파우치 형태의 소스를 함꼐 넣은 덮밥 형태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같은 '상온 대용식'은 해를 거듭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리크아즈텍에 따르면 상온 대용식 시장은 약 230억원 규모가 형성돼 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46% 가량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당 리서치에 따르면 '햇반 컵반'은 기준 상온대용식 시장 4월과 5월 월간 점유율에서 1위에 올랐으며, 출시 2달 가량만에 누적 판매량은 200만개, 누적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상온대용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에 앞서 소비자조사를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기존의 컵밥류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밥을 비롯한 내용물의 맛, 품질에 대한 실망'이라는 점을 파악했다고 한다.

이에 '밥의 맛'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을 보유한 햇반을 넣은 제품을 선보이기로 결정하고, 제품 원재료와 맛, 용기 형태와 조리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햇반 컵반'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또 밥 뿐만 아니라 기존에 고체형 건더기 블록을 뜨거운 물에 풀어 먹는 방식이 대부분이던 기존 국밥류와 차별화를 위해 국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액상 소스를 활용했다.

특히 컵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하나의 제품으로 든든한 한끼를 즐길 수 있는 '원 밀 솔루션(One-meal solution)'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가정에서나 야외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 조리시 4분, 끓는 물 조리시 1분 30초라는 조리 시간으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현재 순두부찌개국밥/미역국밥/사골곰탕/황태국밥이 라인업됐다. 가격은 모두 3500원으로 동일하다.

▲ 백설 간편 양념장 5종

양념만 넣으면 '끝'
올해 라인업 강화 예정

CJ제일제당은 1~2인 가구에 적합한 150g 용량에 파우치 형태로 출시한 '백설 간편 양념장'을 지난해 9월 출시해 간편한 조리를 돕고 있다.

기존의 양념장이 유리병에 담긴 290g~500g 제품으로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해먹지 않는 1~2인 가구가 전량을 다 소화하기 힘들었던 것에 비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양념장 제품이 찌개류나 불고기 등 고전적인 한식 요리에 집중된 것에 비해, 간편 양념장 제품은 생선 조림이나 오징어볶음, 뚝배기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한다. 념장 제품은 고기나 생선 등 원재료만 있으면 별도의 부재료나 양념 없이 하나의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정도로 완성된 상태로 판매가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파우치 양념장은 지난 2014년 10종에서 2015년 15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약 5종의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파우치 형태 양념장은 약 120여종으로, 2014년도에 비해 약 23% 증가했다. 또 파우치형 양념장 시장규모도 2013년 234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J제일제당은 1인 가구와 캠핑 등 아웃도어 인구의 꾸준한 증가세를 기회로 보고 있다. 더불어 각종 요리 관련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로 인한 미식 트렌드의 확산도 이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식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주요 판매 채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편의점에서 프로모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