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쉐어하우스 '우주' 김정현 대표 "'함께 사는 것으로 인한 가치' 누릴 수 있게 하고파"
[인터뷰] 쉐어하우스 '우주' 김정현 대표 "'함께 사는 것으로 인한 가치' 누릴 수 있게 하고파"
  • 오정희,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4.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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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난 겪는 청년들에 새로운 주거형태 제시
▲ '우주(WOOZOO)' 김정현 대표

"좋은 주거공간·좋은 사람 어울릴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

최근 국내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주거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 '따로 또 같이'를 추구하는 '쉐어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쉐어하우스'는 개인 공간이 있지만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공용공간으로 사용하는 주거방식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사는 쉐어하우스가 아직까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괜찮은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욕구와 한번쯤 시트콤 같은 삶에 도전해보고 싶은 로망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쉐어하우스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우주(WOOZOO)'가 임대하는 집은 그야말로 드라마 세트장 같이 세련됐다.

'우주'는 청년들이 집세 걱정을 덜고 저렴한 가격에 모여 살 수 있는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이에 우주는 현재 만 35세 이하까지만 입주가 가능하며, 오래된 집이나 비어있는 집을 저렴한 전세나 월세로 빌려 개·보수를 한 후 저렴한 가격에 재임대를 해주고 있다.

보통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계약을 하게 되면 보증금이 최소 500~2000만원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2~3개월치 월세 정도면 보증금을 해결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솔로이코노미 전문미디어 '데일리팝'에서는'우주' 김정현 대표를 만나 '쉐어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대표는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같이 살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우주'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지낼 수 있는 있는 그런 집이라고 짧게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Q. '우주'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원래 지난 2010년 저소득층을 위한 반값 보청기업체를 창업했었고, 또 다른 형태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도심에 사는 젊은 사람들이 주거 문제로 힘들어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고 느꼈다.

이런 문제를 풀어보면 재미있고 의미있고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크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주'를 설립하게 됐다.

Q. '우주'가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추구하는 방향은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관계없이 좋은 환경에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게 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한 공간에서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는데 그속에서 같이 사는 것으로 인한 가치들이 있고 그런 것들을 누릴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가벼운 형태의 테마를 집 마다 부여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집을 영화를 테마로 프로젝트 같은 것을 설치해 다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또 지금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주거 외에도 입주자들에게 해줄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치과와 제휴를 맺어 우주 입주자들에 한해서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고, 이밖에도  이사서비스 등 원래 비용을 쓰고 있던 것들을 절감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중이다.

Q. '우주'를 주로 이용하는 이용자층이 있는가?

아무래도 서울에 혼자 사는 사람들 원룸이나 고시원이나 가격대가 비싸다 보니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다. 대학생 이외에도 20~30대 직장인들도 있고 지점 마다 차이가 좀 있다. 여의도 같은 지점은 거의 직장인들이 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공동 생활을 해보고 싶은 로망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혼자사는 것이 외롭고 집에 혼자 들어가는게 썰렁하기도 하고, 한번 살아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편이 많다.

특히 여성들 같은 경우는 치한이나 방범 부분 등도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Q. '우주'만의 장점이 있나?

혼자 살지 않고 누군가와 어울려 살려면 스스로 함께 살 사람들을 찾아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우주'는 개인용품과 몸만 오면 된다. 공용 시설에 필요한 것은 준비가 다 돼있고 침구류, 옷, 본인 가재도구 정도만 챙겨오면 된다.

▲ 김정현 대표가 데일리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Q. 입주 시 특별한 기준이 있는가?

입주 희망자들을 사전에 만나 인터뷰를 하며 공동 생활을 잘 할수 있는 법한 사람을 선정하는 정도의 노력은 하고 있다. 공동생활하는데 적합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은 서로 힘들기 때문에 피하려고 하고 있다. 간단한 일정 정보나 취미, 공동생활의 유무 등을 이야기 하다보면 성향이 파악된다. 하지만 룸메이트를 매칭할 때에는 특별한 기준이 있진 않다.

Q. 처음 입주하면 어색할 듯 하다. 쉽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입주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냐가 중요한 것 같다. 같이 지내는 식구들과 잘 어울리면 즐거운 생활이 될 수 있지만, 그 인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인연을 앞으로도 이어나가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쉽게 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쉐어하우스 식구들과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는 입주자들도 있는데, 최대한 같이 어울리도록 권하고 싶다.

물론 과반수 이상이 새로운 사람들로 구성되게 되는 시기가 있으면 찾아가서 '오리엔테이션(OT)'를 진행하기도 한다. OT에서는 입주자들에게 간단한 생활 규칙을 설명하고 메뉴얼을 준다. 1년 넘게 산 입주자들은 OT를 여러 번 경험할 수도 있다.

'친해지길 바래'라는 모임도 있는데 처음 입주한 입주자들의 어색함이 덜하도록 '우주'에서 장을 봐가서 같이 음식도 해먹기도 한다.

Q. 쉐어하우스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일단은 규정들을 많이 만들어놨고, 그것을 지키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메뉴얼을 넘어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가급적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하면서 의견 조율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처음 OT를 할 때 방장의 역할을 하는 일명 '우주헬퍼(우퍼)'를 정해 우리가 제시하는 큰 틀 이외에도 규칙을 본인들끼리 정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시설 처리 같은 부문은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고, 내부 시설 처리 담장자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회사 자체가 설립된 취지도 그렇고 사회적인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회사다 보니 경제적인 여건가 관계없이 좋은 주거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할 수 있도록 회사를 발전시키고 싶다. 그렇게 발전시켜 나가려고 하고 있고, 가능한 빨리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지점을 많이 늘릴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지금은 주거 공간만 제공을 하고 있지만 입주하시는 1인 가구 젊은 세대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혜택을 줄 수 있을지, 어떻게 생활 비용을 절감해 줄 수 있는지 등을 계속 고민하려고 한다.

지금은 서울만 해도 할 일이 많아 집중하고 있지만 국내 다른 지역과 해외 지점도 긍정적인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학을 가는 세대들이 많다 보니 해외지점에 대한 제안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구체화 된 것은 없다.

(데일리팝=오정희, 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