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엉터리 연비 못본다...실주행거리로 연비표시
내년부터 엉터리 연비 못본다...실주행거리로 연비표시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1.11.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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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자동차 연비 측정 방식과 표시 방법이 강화되면서 확 달라진다.

지식경제부는 실주행 여건을 반영한 새로운 연비표시 방법을 확정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지경부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주행 결과를 측정한 보정식을 활용해 실제 체감연비에 가까운 연비를 표시하도록 개선하고 내년부터 본격 보급 예정인 전기차의 연비 측정방법과 표시항목도 확정했다.

현행 제도는 시내 주행 상황만으로 한정해 측정하다 보니 실제 표시된 연비와 체감 연비간에 차이가 20%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가 좋은 줄 알고 구매했는데, 막상 타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 것.

앞으로는 시내는 물론 고속도로 주행 결과를 측정하고 여기에 더해 실주행여건, 이른바 고속 및 급가속, 에어컨 가동, 외부저온조건 등의 상황을 고려해 연비를 측정하게 된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자동차 표시 연비는 현재보다 평균 20% 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행 표시 연비가 리터당 18km인 국내 대표 A차량의 경우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측정한 결과 연비는 리터당 12.56km로 30% 가량 하락했다.

또 다른 국내 대표 B차량 역시 리터당 15.2km에서 11.80km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 표시 방법도 달라진다. 현재는 연비 표시 라벨에 시내 주행 결과만을 표시했는데 앞으로는 시내 주행, 고속도로 주행, 복합 주행 연비를 모두 표시해야 한다. 시내 주행 기준도 리터당 15km인 자동차 연비 1등급 기준이 리터당 16km로 강화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연비 제도 개편으로 연비제도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연료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로운 연비 제도는 내년 출시되는 신차에 우선 적용하고 기존 양산차는 시행 준비기간을 고려, 2013년 1월 1일부터 변경된 라벨을 적용해 판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