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혼술' 부르는 '코노미' 은은한 분위기에 취하다
[혼밥 탐방] '혼술' 부르는 '코노미' 은은한 분위기에 취하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8.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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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 가구 증가로인해 혼밥·혼술 안좋은 인식 개선되고 있어
▲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코노미'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 문화가 자리잡아 가는 등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혼밥하기 좋은 식당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식사와 달리 대인관계를 위한 만남의 장으로 여겨지던 카페와 술집도 혼자만을 위한 공간을 구비해 놓은 곳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아직까지 국내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오코노미야끼를 전문으로 하는 '코노미'는 혼밥은 물론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은은한 분위기에 취하다
혼밥·혼술하기 좋은 '코노미'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코노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코노미야끼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장답게 입구부터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목재를 사용해 디자인했다.
 
번화가에 자리잡고 있지 않고, 겉으로 보기에는 매장도 크지 않아 접근성이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매장에 들어서면 일자로 나열된 'BAR' 테이블을 지나 넓은 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홀에도 4인용 테이블 4개를 제외하고는 벽면을 따라 일자 테이블을 배치해놨다.
 
이같은 테이블 배치에 대해 박현철(32) 사장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좁은 매장에 보다 많은 테이블을 놓기 위함이다.
 
▲ '코노미'의 내부 인테리어
내부 인테리어는 만화 캐릭터 그림과 고양이 장식구 등을 활용해 일본풍 분위기를 살렸다. 또 매장은 어둡지만 벽에 도배된 형광 포스트잇에 조명이 비춰지면서, 오후 2시에도 매장 안은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코나미의 주 메뉴인 오코노미야끼는 계란과 마를 바탕으로 베이컨, 새우, 오징어 토핑 중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 야끼소바, 술안주로 적합한 일본식 '주전부리'가 구성돼 있고, 맥주와 소주를 비롯해 일본 술 '사와', '도쿠리' 등도 판매하고 있다.
 
기자가 식사를 위해 오코노미야끼A(베이컨+새우)를 주문하니 테이블마다 배치된 철판에 불을 켜주고, 이후 등장한 오코노미야끼를 달궈진 철판에 올려주었다.
 
오코노미야끼를 즐겨 먹는 이들에겐 익숙한 맛이지만 반죽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거부감은 없었다.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특유의 식감과 매장 전체에 풍기는 은은한 분위기는 퇴근길에 혼자 맥주 한 잔 곁들이기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 '코노미'의 주 메뉴 오코노미야끼
한편 박 사장은 "일본의 경우 혼밥, 혼술 등의 문화가 발달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혼밥의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도 혼밥을 위한 식당들이 많아지면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코노미도) 아직까지 2~3인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10개의 테이블 중 테이블 3개는 혼자 오는 분들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오픈 초기인 4년 전에 비하면 1인 손님이 많이 증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