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김대중 동향' 전두환 정권에 보고 사실 드러나
반기문, '김대중 동향' 전두환 정권에 보고 사실 드러나
  • 최승준 기자
  • 승인 2016.04.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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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전두환 정권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 뉴시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전두환 정권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지난 17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1985년 1월 7일 반기문 당시 참사관은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의 학계, 법조계 인사들이 망명 중인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서한을 1월 10일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발송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반 총장은 유병현 당시 주미대사에게 보고했고 유 대사는 반 총장의 보고 내용을 '김대중 동정'이라는 제목의 전보로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조작한 내란음모 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 미국에 망명한 상태였다.

1985년 김 전 대통령이 12대 총선을 앞두고 귀국 의사를 밝히자, 전두환 정권은 '귀국시 재수감'하겠다고 공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총선 직전인 2월 8일 귀국했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반 총장은 연수생 신분임에도 김 전 대통령의 동정을 파악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귀국 직전인 같은해 1월 30일에도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보를 한차례 더 보고했다.

한편 공개 외교문서의 원문은 외교사료관 '외교문서열람실'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외교문서공개목록 책자는 주요 연구기관·도서관 등에 배포돼 국내외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