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나트륨 파헤치기-피자] 2조각만 먹어도 1일 권장량 육박
[배달음식 나트륨 파헤치기-피자] 2조각만 먹어도 1일 권장량 육박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2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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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존스·도미노 등 대형 브랜드, 동네 피자보다 나트륨 함량 높아..칼륨 표기도 돼 있지 않아

치킨과 더불어 배달음식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피자의 나트륨 함량이 공개된 가운데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대형 업체 피자의 나트륨 함량이 소형 업체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성분을 표시한 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파파존스 등 대표 피자 브랜드 4곳의 피자 나트륨 함량은 평균 100g 당 482.6mg인 반면,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점포 수 100개 이하인 소규모 피자업체의 콤비네이션 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나트륨 함량 조사 결과 100g 당 370.1mg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대상 점포는 남자피자 4곳, 이원재피자 1곳, 피자굼터 3곳, 피자레또 4곳, 피자헤븐 5곳, 피자명 3곳 등 총 20개 매장이다.

소규모 피자업체가 영양성분을 표시해 놓지 않은 이유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11조에 따르면 휴게음식점, 일반음식점, 제과점 중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한 점포 수가 100개 이상인 경우 의무적으로 영양성분 표시를 해야 하지만, 소규모 체인업체의 경우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피자업체 중 가장 많은 나트륨이 포함된 곳은 파파존스로 100g 당 무려 571.1mg에 달했다. 피자의 경우 브랜드별로 g수가 다르지만, 레귤러(R)사이즈 1조각의 경우 대략적으로 150g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2조각만 섭취해도 1일 권장 섭취량(2000mg)에 육박하는 것이다.

도미노피자(470.8mg), 미스터피자(463.6mg), 피자헛(425mg) 등 다른 대형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적은 나트륨 함량을 보인 곳은 남자피자(삼성점)로, 100g 당 317.2mg에 불과해 파파존스와 250mg 이상의 나트륨 함량 차이를 보였다.

▲ 피자 나트륨 현황 ⓒ 서울시

나트륨 함량 만큼 나트륨의 배출 효과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칼륨의 함량 또한 중요하게 작용되는데, 영양성분을 제공하는 대형 업체 4곳에서는 칼륨 함량이 표시돼 있지 않아 칼륨과 나트륨의 비율을 알 수 없었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 칼륨 함량은 평균 100g 당 139.6mg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은 칼륨을 함유했던 피자는 강동구에 위치한 피자헤븐(방이점)으로 100g 당 170.0mg을 함유하고 있었다. 칼륨 함량이 가장 적었던 곳은 피자굼터(서초점)로 100g 당 111.0mg이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나트륨과 칼륨 섭취의 비율을 1:1 이상이 되는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피자의 경우 피클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클의 경우 절임식품으로 피클에서도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피자섭취 시 나트륨 섭취가 증가할 수 있다.

한편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피자브랜드의 피자제품 나트륨 함량은 같은 브랜드의 동일한 제품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남자피자는 매장별 나트륨 최저와 최고 함량의 차이가 1.2배였으며, 피자굼터는 1.4배, 피자레또는 1.3배, 피자명은 1.6배, 피자헤븐은 1.2배 차이를 보였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