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의 미래]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사장 "럭셔리 산업, 새로운 창조적 가치 중요해져"
[한국 패션의 미래]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사장 "럭셔리 산업, 새로운 창조적 가치 중요해져"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4.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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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데나스트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하는 이서현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미래 패션은 새로운 창조적 가치가 이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사장이 SNS, 첨단 IT 기술로 인해 '패션의 미래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리고 있다고 전한 가운데, 이번 연설이 이서현 사장의 공개 석상 첫 연설이었기 때문에 패션계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까지 이 사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주목은 이서현 사장이 삼성가의 일원인 것도 이유가 있지만, 그가 미국 뉴욕의 명문 패션학교 파슨스를 졸업하고,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의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는 등 패션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은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심에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실제 지난해 사장단 인사 시 경영전면에 나선 것과 같다"며 "공개 석상에서 연설을 한 것이 처음이고, 패션업계에서 수지 멘키스의 영향력이 높다보니 의미가 부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 키워드는 'Future Luxury is Limitless'
삼성, 디자인 역량·미래 가능성에 투자

지난 21일 제2회 컨데나스트 컨퍼런스의 기조 연설에 나선 이서현 사장은 'Future Luxury is Limitless'라는 주제로 미래 패션은 '무한(Limitless)'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즉, 그동안의 럭셔리한 명품들은 '시간이 흘려도 변치않는 가치'를 말했다면 미래에는 빅데이터, VR, 인공지능 등 첨단 IT기술과 SNS 등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창조적 가치가 이끌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서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는 이전부터 디자이너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1995년 한국 최초의 디자인 스쿨인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를 설립하고, 패션 디자이너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브랜드의 유럽 진출에 성공했으며  IDEA, Red Dot, iF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이서현 사장은 지난 2005년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만들어 지금까지 19개 팀의 디자이너들에게 총 27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SFDF 수상자에게는 디자인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달러(1억여원)와 국내외 홍보를 비롯한 실질적인 후원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인 남성복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준지'를 만든 정욱준 상무도 3회 연속 SFDF를 수상한 바 있다. 준지는 올해 세계 최대 남성복 전시회인 이탈리아 삐띠 워모(Pitti Uomo)에 국내 첫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서현 사장은 SFDF 이외에도 또 다른 후원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서현 사장은 이날 '서울'에 대해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수준 높은 IT 인프라가 구축되어 새로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뷰티 산업의 기반이 확고하다며 매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중국과의 지리적 위치, 한류문화의 인기 등을 언급하며 아시아 시장 유행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