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소변으로 알아보는 건강지수
[건강칼럼] 소변으로 알아보는 건강지수
  •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18.07.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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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강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이 두 줄로 나오거나 하면 몸에 무슨 이상이 생긴 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소변볼 때 통증은 그 시기와 부위별로 다른 질병을 암시하며, 소변이 두 줄기로 나오는 등 증상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통증별 증상으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우선 통증에 관해 알아보면, 옆구리와 허리 하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며 혈뇨까지 보이는 경우에는 요로결석증이나 신우염일 가능성이 크다.

① 소변 볼 때 요도 통증
소변 보기 시작할 때 요도 쪽이 아프다면 요도염일 가능성이 크다. 소변을 볼 때마다 요도가 화끈거리며 통증이 있고 간지럽기도 하다. 임질균은 엉덩이 주사로, 비임균성 요도염은 먹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내성균이 더 많아 치료 횟수가 더 많고 재발률도 더 높은 편이다.

② 소변 본 후 통증
소변을 다 보고 난 후 아랫배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이는 방광염을 암시한다. 특히 항문 주위에 상주하던 세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에 침입하여 방광을 염증을 일으킨다. 예방법으로 소변 본 후 휴지의 방향을 앞에서 뒤로 하며, 성행위 후에는 소변을 보도록 한다. 단 과다한 세척제, 항생제 사용은 오히려 정상 세균이 죽어 방광염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③ 소변 보기 전 방광 통증
소변 볼 때 소변이 방광에 있을 때 일어나는 통증으로 이때는 전립선염일 가능성이 크고, 요도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립선염은 남자의 50%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증상을 경험하며, 비뇨기과 내원 환자의 25%가 전립선염 환자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치료는 약물 요법을 이용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쓸 때도 있다.

◇소변이 두 줄기일 때 건강 상태

남자들은 요도의 길이기 길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소변이 갈라져 나온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① 요도 관련 질병 의심
요도염을 앓고 생긴 요도협착이거나 만성전립선염일 가능성이 있다. 요도협착이란 오줌이 나오는 길이 좁아진 것인데 요도협착의 초기 증상이 바로 소변이 두 줄기로 나오는 것이다. 요도의 염증이 반복되거나 염증부위의 굳은살이 자라 흉터로 요도 안이 좁아지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두 갈래로 나온다.

② 전립선 관련 질병 의심
소변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피가 나오기도 하며, 소변 본 후에도 시원함보다는 잔뇨감이 더 많이 느껴진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50세 이상의 상당수가 전립선 비대증에 시달리는데, 50대 이후에 생기는 전립선 비대증은 일종의 노환이라고 보면 된다.

③ 선천성 기형 의심
선천성 기형인 요도 하열일 수 있다. 요도 하열이란 체외의 오줌 배출기인 외요도구가 정상적인 경우에는 오줌 배출구가 귀두부 끝에 있으나, 정상 위치에 있지 않고 귀도 바로 밑부분이나 음경의 중간에 위치해 있거나 심하면 음경과 음낭 사이 혹은 회음부에 위치하는 선천성기형의 하나다. 특히 남자에게 많으며, 출생 남아의 300~500명에 한명 꼴로 발생한다. 요도 하열 교정 수술을 한 후 1년이 지난 뒤에는 요도를 만드는 요도 성형수술을 하는데, 수술 후 요도협착이 일어나는 일이 있으므로 퇴원 후에도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 한다.

④ 잔류 정액에 의한 현상
발기된 상태로 소변을 볼 경우나 요도 내에 잔류 정액이 남아 있는 경우에도 가능하다. 발기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을 보면 요도가 압박을 받아 찌그러지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두 갈래의 소변 줄기가 형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