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뼈해장국은 뜯어야 제맛..주변 의식없이 혼자 즐기는 '남다른 감자탕'
[혼밥 탐방] 뼈해장국은 뜯어야 제맛..주변 의식없이 혼자 즐기는 '남다른 감자탕'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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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대표 음식 감자탕, 'BAR 테이블' 통해 혼자서도 눈치 없이 즐긴다
▲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남다른 감자탕'

과음을 한 다음날,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대게 '해장국'을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라면, 국밥 등 다양한 해장 음식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름부터 해장국인 감자탕(뼈해장국)은 서민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흔히 '감자'가 들어가 있어 감자탕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돼지 등뼈를 '감지'라고 부른데서 유래된 음식 명칭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해장을 위해 맵고 짠 음식보다 콩나물국과 같은 맑은 국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해장을 위해, 또 식사를 위해 감자탕을 찾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감자탕은 커다란 등뼈를 손에 들고 구석구석 발라 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지만, 대부분 탁 트인 넓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감자탕 가게 안에서 혼자 있는 모습이 자칫 초라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더욱이 국밥이나 뼈해장국은 혼자 먹기 적절한 음식임에도, 이같은 주변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선뜻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와 혼자 밥먹는 이른바 '혼밥' 문화가 발달하면서 혼밥 하기 좋은 식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감자탕 집에도 1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고 있다.

뼈해장국도 혼자서..눈치 NO
'혼밥족' 겨냥한 작은 배려 'BAR 테이블'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남다른 감자탕'은 겉보기에는 일반 감자탕 집과 큰 차이를 찾을 수 없었지만, 입구에 '24시간 영업'과 함께 '1인석'을 강조한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남다른 감자탕은 대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감자탕 프랜차이즈로, 영남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이 60여개로 확산돼 서울까지 진출했다. 이번에 기자가 방문한 영등포점은 올해 초 오픈했으며,  남다른 감자탕 중 가장 최근에 문을 연 매장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넓은 매장을 바탕으로 4인석·단체석 테이블이 늘어서 있는 가운데, 한 쪽 벽면에 설치된 'BAR 테이블'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현재 남다른 감자탕 가맹점 중 이처럼 바테이블을 구비한 곳은 영등포점이 유일하다.

▲ '남다른 감자탕' 영등포점에 구비된 'BAR 테이블'

최대 8명까지 앉을 수 있도록 배치된 이 테이블 위에는 선반을 마련해 수저통과 티슈, 메뉴판이 놓여져 있으며, 필요에 따라 지갑, 스마트폰 등 소지품도 올려 놓을 수 있도록 했다. 감자탕의 특성상 식사 시 국물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소지품을 보호하라는 차원에서 배려한 것이다.

또 통상 혼밥 식당으로 불리는 곳의 바테이블보다 폭이 넓어 한 자리에 감자탕, 공기밥, 뼈 담는 통, 앞접시, 김치, 깍두기 등 수많은 그릇들이 올려놓기 충분한 공간이었다.

다만 1인용 바테이블에는 전기레인지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치토스 감자탕', '본좌뼈전골', '바다싸나이' 등 전골류의 메뉴를 주문할 수 없었다.

메뉴는 '남다른뼈해장국(남자탕)', '남자와 함께라면', '우거지탕' 등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로 구성돼 있었지만,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달팽이가 들어간 '본좌탕'은 이색적이었다. 하지만 해장국 치고 9000원이라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기자는 달팽이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먹기가 꺼려졌지만, 전혀 비리지 않고 국물도 깔끔하다는 직원의 설명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주문한 본좌탕은 빨간 국물 속에 큼직한 돼지 등뼈 2개, 우거지 등이 담겨 있어 겉보기에는 일반 감자탕과 비교가 어려웠다.

국물은 걸죽하고 얼큰한 맛이 예상됐으나, 한입 먹어보니 의외로 맑고 개운한 맛이었다. 국물 시음을 마친 뒤 벽을 바라본 채 그 누구의 시선도 느끼지 않고 등뼈 하나를 집어 마구 뜯어 먹기 시작했다.

▲ 타인의 눈치 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국물과 함께 끓었기 때문에 고기 자체에도 어느 정도의 간이 베어 있어 그냥 먹어도 괜찮았지만, 다소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은 테이블에 마련된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을 권장한다.

고기 한 덩어리를 해치우니 국 안에 숨어있던 '식용 달팽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소라와 흡사하게 생긴 달팽이의 식감은 쫄깃쫄깃한 편이었으며 굉장히 낯선 맛이었다. 신나게 식사를 마치면 자리에 배치된 물티슈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된다.

한편 남다른 감자탕 영등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선 사장은 감자탕 집에서는 이례적으로 바테이블을 구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 트렌드가 '1인 식사' 위주로 흘러가고 있고, 이 지역(영등포)에 혼자 사는 이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가맹점을 낼 때 본사와 협의해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심시간에는 7팀 중 5팀은 혼자 오실 만큼, 의외로 혼밥하러 오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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