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CU(씨유) 'GET더치커피워터', 용기는 '잇템'·맛은 '커피물'
[솔직체험기] CU(씨유) 'GET더치커피워터', 용기는 '잇템'·맛은 '커피물'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05.0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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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씨유) 'GET더치커피워터'

커피 시장이 이미 한국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커피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 더위가 찾아오면서 분쇄된 원두에 열을 가하지 않은 상태로 차가운 물에 장시간 동안 우려내는 방식인 '콜드브루(cold brew)'가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것.

사실 '콜드브루'라고 생소할 수도 있지만 콜드브루 커피는 '더치커피'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이 많이 알고 있는 더치커피가 아닌 콜드브루라고 부르는 것일까.

최초 더치커피는 장인의 손길로 한 방울씩 추출해 최소 3시간에서 36시간이 걸리는 대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고급커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더치커피를 추출하는 기물 등의 위생문제가 지적되면서 더치커피가 비위생적이라는 인식도 덩달아 생겼기 때문이다.

이 같이 콜드브루 커피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CU에서도 지난 3월 콜드브루 제품 'GET더치커피워터'를 내놨다.

외형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3종과 흡사하다. 용기는 빨대를 꽂아 마시는 컵 커피가 즐비한 가운데 남다른 자태를 자랑한다. 일단 눈이 가고 손이 가게끔 만든 제품형태는 합격점이다.

블랙으로 무장한 병에서 왠지 잇아이템의 느낌이 난다. 검은색 뚜껑을 열자 일반 생수병과 같아졌지만 그 뚜껑을 여는 과정이 고급스럽다. 얼굴 옆에 갖다대고 셀피를 찍어도 위화감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맛이 용기의 고급스러움을 따라가진 못한다. 2000원이라는 제품 가격의 절반 이상은 용기가격으로 봐야할 것 같다.

지난해말 커피&디저트 브랜드 'Cafe GET'을 론칭한 CU는 '겟커피(GET커피)'의 원두와 동일한 원두를 'GET더치커피워터'에도 사용했다. 100% 아라비카 등급의 콜롬비아 원두와 탄자니아 원두를 7:3 블렌딩이다.

커피 특유의 씁쓸한 맛은 남아있으나 커피 보다는 물에 가까운 맛으로 제품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생수 대용으로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연하다. 바디감이 매우 가볍고 약간의 산미가 있다.

반면, 기존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메리카노가 진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의 입맛에는 부드럽고 깔끔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로리는 330㎖에 7㎉으로 부담 없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