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밴드 '사비나 앤 드론즈' "틀을 깨는 뮤지션이고 싶다"
[인터뷰] 밴드 '사비나 앤 드론즈' "틀을 깨는 뮤지션이고 싶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5.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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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서 2집 앨범 발매 기념 공연 개최
▲ 밴드 '사비나 앤 드론즈'의 보컬이자 리더인 '사비나'가 데일리팝과의 인터뷰가 끝난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가 더 슬프겠습니다. 저를 보면서 위로 받으세요."
           -사비나 앤 드론즈(SAVINA & DRONES)-

'사비나 앤 드론즈'의 음악을 듣다보면 아련한 슬픔이 묻어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는 꼭 슬퍼야 한다면 그 슬픔은 자신이 가져가겠다는 듯이 모든 슬픔을 끌어안고 있는 것같은 느낌마저 자아낸다.
 
'사비나 앤 드론즈'는 보통의 밴드들처럼 생활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음악으로 멜로디로 표현해 내는 것 같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보컬 이자 리더인'사비나'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슬픔을 아름답게 표현한 멜로디가 만나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전혀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보컬의 세레명인 사비나(SAVINA)와 공진(Drones)이 더해져 만들어 졌다는 '사비나앤드론즈'라는 밴드 이름처럼 그녀의 음악과 밴드가 만나 청자의 가슴 속에 공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최근 홍대 한 카페에서 만난 사비나는 지난 2010년 프로듀서 Y와 공동작업 한 EP Album [Does to Live]로 데뷔해 당시 신인으로서 평론가 및 음악 관계자, 뮤지션, 매니아층 등의 청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혜성같은 신인이라는 타이틀 얻었던 5년 전 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단순히 외형적인 것 뿐만 아니라 그녀의 음악도 조금 더 성숙해졌다. 당시 앨범의 작업방식은 트랙녹음 후에 즉흥적으로 멜로디를 만들며 녹음을 함께하는 원스텝 녹음방식(Improvisation)을 택했다면 이번 앨범은 평소에 틈틈히 만들어 두었던 멜로디와 가사를 멤버들과 공유한 뒤 함께 연주를 하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수록 흡사 노래를 듣는 것 같으면서도 오래알고 지낸 친구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목소리와 솔직하게 부딪혀 오는 그녀의 진솔한 성격에 흠뻑 빠져들었다.
 
1집 발매 이후 국내에 많은 팬덤을 형성한 것은 물론 일본 프로덕션 데시네 (dessinee)사의 캐스팅으로 1집 'gayo' 를 일본에서 발매했을 정도로 해외에서까지 인정받는 실력파 밴드 '사비나 앤 드론즈'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다.

Q. 밴드 '사비나 앤 드론즈' 소개
 
처음 2010년에 여성 솔로로 데뷔했다. 데뷔이후 2011년도에 1집 앨범을 발매하게 되면서 밴드 멤버들을 만나게 됐고 지금은 공연 밴드로서 활동하고있다.
 
개인 또는 팀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싱어송라이터냐 밴드냐의 기준이 애매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하려고 모인 밴드 멤버들 각자의 음악적 세계와 소향이 크기에 우리팀만 집중적으로 합시다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사비나 앤 드론즈 밴드를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고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멤버 개개인의 작품 활동 등의 모든 걸 서로 인정해주고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취하고 있다.
 
음악에 집중하고 어떤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테크니컬한 기술로 만드는 팀은 아니지만,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일상생활이나 감정같은 것들에 멜로디를 입혀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그런 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밴드 '사비나 앤 드론즈'의 보컬이자 리더인 '사비나'가 데일리팝과의 인터뷰에 답변을 하고 있다.
Q. '사비나 앤 드론즈'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음악을 만들때 밴드나 프로듀스같은 주변에 계신 분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스스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굉장히 집중을 해주시는데 그런 모습에 마음이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공연할때도 마찬 가지로 공연장에서 많은 분들이 귀로 공감을 해주는 모습에서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천주교 세레명인 세레나에 울림을 뜻하는 드론을 합쳐서 가슴에 공명하는 음악이라는 뜻으로 사비나 앤 드론즈라는 팀명이 탄생됐다.
 
Q. 지난 2011년 1집 앨범이 나온 이후 5년만에 2집앨범이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작업방식의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다. 1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감성을 담았나?
 
1집에서는 작업 방식이 조금 독특했다. 보통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은 듣는사람 위주로 음악을 만드는데 사비나 앤 드론즈는 가급적 청자를 제외하고 온전히 노래를 만드는 사람 위주로 앨범을 만들었다.
 
어떤 누군가를 생각하고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닌 방언처럼 속 안에 있는 것이 툭 튀어나오는 형식으로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사보다 즉흥적으로 음 그자체의 사비나 내면의 색깔이 묻어나는 음악이 많았다. (멤버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음악을 일종의 사비나 언어라고 표현하곤 한다.)
 
이번 앨범은 음악을 만들어서 멜로디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탄생했던 1집 앨범과 반대로 만들어졌다. 멜로디를 만들고 밴드 멤버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한 편곡을 마친 뒤 가사를 입히는 형식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음악적인 배경이나 시대 또는 트렌드 등이 반영된 것과 달리 '우리의 시간은 여기에서 흐른다'는 타이틀 처럼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시간이 이 안에서만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담았다.
 
Q.  5년간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듣고 싶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지난 5년간은 나만의 토양을 쌓으며 살았다.
 
사회 생활 하면서 음악하는 사람은 사회 생활을 하면 굉장히 안 어울린다는 느낌을 종종 받고는 한다. 그 안에서 오는 괴리감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느끼는 일반적인 감정들에 대해 경험하고 그런 독특한 감정들을 담아내기도 하면서 가사도 많이 쓰고 음악 많이 듣고 사회 생활 하면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그렇게 살았다.

Q. 상상마당 대중음악창작자지원사업 '써라운드'의 음반 제작 부문 지원을 통해 5월 앨범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까다로운 심사를 뚫고 선정된 것으로 아는데 소감을 듣고 싶다. 
 
대다수의 밴드가 스스로 음반을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다. 사비나 앤 드론즈도 마찬가지였고 1집 앨범을 낸 이후 4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중 멤버 중 한명이 우리도 이제 앨범을 내야될 때가 된것 같며 이번에 KT&G 홍대 상상 마당에서 서라운드라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선정이 된다면 앨범 내는데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의견을 냈다.
 
음악을 잘 만들 자신있고 활동도 잘 할 자신도 있는데 여건이 안되서 잠시 멈춰있는 우리에게 이 프로젝트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노래를 만들어서 지원했고 선정됐다.
 
너무 감사했다. 활동을 열심히 하라는 뜻인가라는 생각에 지난해 9월부터 생계를 위해 하던 일마저 그만두고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 밴드 '사비나 앤 드론즈'의 보컬이자 리더인 '사비나'가 데일리팝과의 인터뷰에 답변을 하고 있다.
Q. 써라운드 음반제작 지원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지? 도움이 됐다면 어떤식으로 도움이 됐는지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어마어마한 도움이 됐다. 기본적으로 KT&G 상상마당의 이번 프로젝의 가장 좋은 점은 아티스트에게 몇월까지 앨범이 나오면 된다는 말 이외에 전혀 아무런 터치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지원을 해주게되면 이정도 퀄리티가 나와야 한다. 지금 한번 들려달라. 등의 요구사항이 많은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지원해 드릴테니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하세요라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편안하게 앨범작업을 할 수 있었다. 지원 금액의 3/2는 오로지 음원에만 쓰였고 나머지 금액은 줄이고 줄여서 해서 뮤직비디오와 자켓 촬영을 하는데 사용했다.
 
최근 멤버들끼리 만나 이런 말을 자주한다 오랜 기간동안 음악을 해왔는데 이제야 보상을 받는구나 그만큼 지원에 감동했다.
 
Q. 5월 14일(토)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2집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공연을 선보일 예정인지?
 
항상 공연과 음원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다. 이번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1집때 공연장에서 느꼈던 음악적인 감동과 더불어 연출과 구성 부분에서 좀 더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비나 앤 드론즈는 라이브 공연에 특화되어 있는 밴드인만큼 라이브 현장에 오게되면 마음 깊은 곳까지 치유받고 돌아가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도 어떻게 먹고 살아갈지 어떻게 음악을 잘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음악을 하면서 평생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특히 어떻게 하면 이 좋은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지 노력하고 있는만큼 매번 새로운 틀을 깨고 나오는 발전하는 뮤지션이고 싶다. 앞으로 좋은 음악을 더 많은 분들에게 들려 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