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이 이거 밖에 안돼요?'..취준생 10명 중 6명 여전히 '면접 갑질' 경험
'스펙이 이거 밖에 안돼요?'..취준생 10명 중 6명 여전히 '면접 갑질' 경험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5.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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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유형별 대표 면접 갑질 사례 ⓒ 인크루트

취업준비생 열명 중 여섯명은 여전히 면접관 갑질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면접관들의 불손한 태도를 경험한 구직자가 무려 6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질 면접을 진행한 기업은 '중소기업'이 39.8%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23.0%), '중견기업'(20.2%), '공기업'(10.2%) 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응답자들은 '외국계기업'(3.5%)이 가장 '깔끔한' 면접이 진행되는 기업이라고 답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갑질 유형은 '면접자에 대한 반말'(48%)이었다.

이어 대기업 면접에서는 '장기자랑'(30%), 중견기업에서는 '사적인 질문'(27%), 공공기관·공기업에서는 '예고 없이 긴 대기시간'(12%)이 가장 대표적인 유형의 면접 갑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교적 갑질 사례가 적은 것으로 나타난 '외국계기업'에서는 '성희롱'(7%)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구직자들은 '면접장에서 받았던 가장 기분 나빴던 질문'에 대해 '스펙이 이거 밖에 안돼요?', '이래서 누가 뽑겠어',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등 '학력, 학점 등 스펙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생각보다 나이가 매우 많아 보인다', '(점을 가리키며)팔에 그건 뭐예요?', '살쪘을 때 찍어서 사진이 이 모양인가?' 같은 외모 지적도 있었다. 이밖에도 '왜 이직 시집을 못 갔냐', '어머니의 월급 및 시급은 얼마냐', '공부를 못했네, 불효자다' 같은 개인사 질문 및 인신공격 등의 사례도 이어졌다.

이같은 갑질 면접에 대해 절반 이상인 55.4%의 구직자들은 '혹시라도 떨어질까 불쾌한 마음을 숨기고 면접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응답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