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한국인 입맛 맞춘 쌀국수 전문점 '미분당'
[혼밥 탐방] 한국인 입맛 맞춘 쌀국수 전문점 '미분당'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6.13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사시 필요한 모든 품목 테이블에 구비..부족한 것 선반 위에 올리면 리필
▲ 서울 신촌에 위치한 쌀국수 전문점 '미분당'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혼밥(혼자 먹는 밥)'에 왠지 모를 부담감을 가지고 이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혼밥 문화가 발달하면서 이들을 위한 식당들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1인 식사를 위한 테이블 배치 등 혼밥 식당의 확산은 혼밥 매니아들에게 메뉴의 다양화를 선사하고 있다.   

서울 신촌에 있는 '미분당'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쌀국수'와 함께 혼자서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 배치와 서비스로 혼밥 매니아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三國 조화 이룬 쌀국수 전문점 '미분당'
3가지 소스 이용해 원하는 입맛대로

신촌역 인근에 자리잡은 '미분당'은 중국어로, 우리말로 '쌀국수'라는 뜻이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쌀국수 전문점이다.

이 식당은 입구부터 특이하다.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셀프 계산대'가 매장 밖에 배치돼 있고 줄을 설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매장 내 테이블이 만석이라 잠시 기다리며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쌀국수 전문점답게 '차돌박이 쌀국수', '양지 쌀국수', '힘줄 쌀국수', '해산물 쌀국수' 등 주 메뉴는 쌀국수로 이뤄져 있고, 사이드 메뉴로 '짜조(베트남식 만두)'도 구성돼 있다.

▲ 미분당 내부에 배치된 테이블

가격은 쌀국수 기준 7000~9000원을 형성하고 있어 다른 쌀국수 전문점에 비해 가격 면에서는 무난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현금으로 결제하면 짜조(2500원)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차돌박이 쌀국수를 선택하고 계산을 완료한 뒤 나오는 식권을 받아 줄을 서서 잠시 기다리자, 직원이 나와서 식권을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해 준다.

매장 내부는 좁은 편에 속했지만, 가운데 있는 주방을 중심으로 'ㄷ'형 테이블이 형성돼 있어 14명이나 앉을 수 있는 공간 효율성을 자랑했다.

또 벽면에는 옷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가 걸려 있고, 테이블마다 물컵, 빈그릇, 단무지·양파 등이 셋팅돼 있었으며 밑에 서랍에는 수저와 소스를 담는 그릇, 위에는 티슈와 해선장, 칠리소스, 특제 핫소스 등이 마련돼 있다.

▲ 미분당의 '차돌박이 쌀국수'

주문한 음식은 자리에 착석한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제공됐다. 비쥬얼은 일반 쌀국수와 다르지 않았지만, 베트남 전통 쌀국수처럼 국물이 진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마치 샤브샤브의 국물처럼 깔끔하고 담백했다.

특유의 향신료로 인해 평소 쌀국수를 기피했던 이들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미분당 직원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식 조리법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끔 조리한 것이다.

테이블에 적힌 시식법에 따라 면을 그릇에 덜어낸 뒤 양파와 양파소스, 위에 있는 3가지 소스를 조합해 시식해 보니, 그냥 먹었을 때 부족했던 부분들이 채워진 기분이었다. 단 핫소스의 경우 다소 매울 수 있으니 평소 담백한 맛을 즐기는 이들은 소스 없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국물 양에 비해 면이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사리는 무료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더 먹을 수 있다. 또 식사 도중 부족한 것은 선반 위에 올려두면 직원이 보고 리필해 준다.

한편 미분당에서 근무하는 점장 A씨는 이같은 내부 테이블 배치에 대해 "미분당이라는 이름은 중국, 내부 인테리어는 일본, 맛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끔 조화를 이룬 것"이라며 "누구든지 편하게 식사하게끔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일에는 혼자 오시는 분들이 절반 이상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분당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기 때문에 방문 시 유의해야 한다.

▲기자가 매긴 별점

맛        ★★★★☆(국물 진하지 않아 호불호 적은 맛)
가성비    ★★★☆☆(혼자 먹기 무난한 가격)
식사환경  ★★★★☆(모든 테이블이 BAR 형식으로 이뤄져 있어 부담없는 시선)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