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찌개+보쌈'을 저렴하게 '가성비 甲' 한정식 서진식당
[혼밥 탐방] '찌개+보쌈'을 저렴하게 '가성비 甲' 한정식 서진식당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03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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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보쌈·4가지 밑반찬 6500원..점심시간에는 '혼밥' 안 돼
▲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진식당'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 문화가 발달하면서 이들을 위해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 놓는 식당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혼자서도 다양한 식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도 등장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갖가지 이유로 혼밥하기 좋은 식당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데, 비교적 혼밥 문화가 잘 정착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일본식 라면(라멘), 일본 가정식 등 일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역시 '한정식'이다. 일반 가정 식탁에서도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와 찌개는 없어서는 안 될 메뉴로 불리고 있으며, 한정식을 취급하는 식당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는 '서진식당'은 찌개와 보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혼밥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김치찌개+보쌈 6500원..가성비 甲
점심시간에는 '혼밥' 안 돼

강남역 인근 한 빌딩에 위치한 서진식당은 직장인이라면 점심 시간에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한정식 식당이지만, 일반 한정식 식당에 비해 비교적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 놓았다. 규모에 비해 테이블은 많은 편에 속하지만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이 식당의 특징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다.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등 찌개 한 가지만 주문해도 6000~8000원에 육박하는 곳이 다반사지만, 서진식당은 6500원에 보쌈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어 혼밥하는 이들에게 가성비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진식당의 내부 모습

특히 '보쌈정식'은 된장찌개, 보쌈, 비빔밥, 계란찜 등 다양한 반찬들을 제공하면서도 7000원에 판매한다.

또 빌딩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직장인들의 통상 점식식사 시간인 오후 12~1시 사이를 피하면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기자가 주문한 '김치찌개+보쌈'은 돼지고기와 두부가 들어간 김치찌개와 공기밥, 무말랭이와 김치가 포함된 보쌈, 밑반찬 4가지가 함께 나오는 전형적인 한정식이었다. 밑반찬은 멸치볶음, 가지볶음, 잡채, 김치전 등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직원에 따르면 식당 상황에 따라 다른 반찬이 나올 수도 있다.

고기는 부드럽고 돼지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아 먹기 편했지만, 함께 나온 김치와 무말랭이의 간이 살짝 약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김치찌개는 다소 새콤한 맛이 났지만, 전체적으로 흔히 접하던 얼큰하고 걸쭉한 맛이었다. 밑반찬도 간이 세지 않아 찌개와 함께 먹을 때 거부감이 적었다.

▲ 6500원에 제공되는 김치찌개+보쌈 메뉴 구성

한편 서진식당을 운영하는 김진아 사장에 따르면 점심식사 시간인 오후 12시부터 40분 간 1인 손님은 받지 않고 있으니 혼밥하러 가는 이들은 이 점 유의해야 한다.

김 사장은 "아무래도 건물에 회사가 많다 보니 점심시간에는 함께 식사를 하러 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영업 효율을 위해 혼자 오시는 분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혼자 오는 분들이 많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인근에 학원이 많아 주로 학생들이 혼자 식사를 하러 온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매긴 별점

맛        ★★★☆☆(흔히 접할 수 있는 무난한 맛)
가성비    ★★★★★(찌개와 보쌈, 게다가 각종 밑반찬이 6500원)
식사환경  ★★★☆☆(점심시간에는 이용하지 못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여유로운 식사 가능)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