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가 뜬다] '가사도우미'도 앱으로 신청..카카오 진출로 시장 활성화 기대
[O2O가 뜬다] '가사도우미'도 앱으로 신청..카카오 진출로 시장 활성화 기대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5.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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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부족, 귀찮음... 변화한 현대인의 삶에 맞는 새로운 시장 형성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집 안의 청소 등 살림을 대신해 주는 '가사도우미 서비스'의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대중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보다 쉽고 안전하게 가사도우미를 이용할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다.

新 시장 형성한 가사도우미 '앱'
세탁 수거 서비스도 고공행진

▲ 홈스토리생활에서 운영하는 '대리주부' ⓒ 대리주부 홈페이지

가사도우미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하거나 일정 기간 고용돼 집안일을 돕는 것으로, 주로 가정의 화장실, 거실 등을 청소하고 가재도구의 먼지를 제거하는 등 집안을 정리·정돈하며 필요에 따라 의류, 이불 등도 세탁·건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지인의 소개로 채용하던 가사도우미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앱'을 통한 중개서비스를 시행하는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대리주부, 미소, 아내의휴일, 홈마스터 등 현재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앱만 20여개에 달한다.

홈스토리생활에서 운영하는 '대리주부'는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국민 엄마'로 등극한 배우 라미란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면서, 현재 업계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달 기준 정식 출시 5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구직자(도우미) 수는 전국 약 8000여명이다. 하루 최대 주문 건수는 1600건에 달하고 있다.

대리주부 앱은 크게 청소·세탁·요리(반찬) 등의 각종 집안일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사·음식'과 가정이사·사무실·원룸·1인 이사 등을 도와주는 '포장이사', 100일 미만 아이와 산모를 위한 '산후조리' 및 입주청소(완전새집)·이사청소·거주대청소 등의 '전문 청소팀'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청소대행업체 '홈마스터' ⓒ 홈마스터 홈페이지

반면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한 '홈마스터'는 지난 1월 약 1000건, 월 거래액 5000만원에 불과해 대리주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이지만, 홈마스터만의 '서비스 최적화'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월 거래액 4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홈마스터는 청소 요금을 시간당 금액이 아닌 평수별 금액으로 받는다. 평수가 같더라도 청소에 드는 시간은 집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한 것이다.

홈마스터의 기본 청소는 화장실과 주방, 방과 거실 정리정돈, 환기, 바닥 쓸기, 닦기 등이며, 추가 선택사항으로 냉장고 내부 청소, 베란다 청소, 빨래, 옷장 정리, 창문·창틀 청소 등이 있다.

물론 낯선 사람이 자신의 집, 그것도 아무도 없는 집에 방문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생기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리주부는 도우미가 근무 중 물품을 파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100% 보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분실과 같은 경우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홈마스터의 경우 도우미 채용시 통장 사본, 주민번호 등 신원조회를 체계에 맞춰서 하고 있고, 범죄 이력 등도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 세탁 중개 서비스 '리화이트' ⓒ 리화이트

한편 가사도우미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세탁이 필요한 고객과 주변의 세탁소를 이어주는 '리화이트'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리화이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정식 서비스가 오픈한 이후 지난달까지 주문 증가율이 매달 300%, 385%, 390%를 기록했다. 리화이트는 앱에서 수거 예약을 하면 예약한 시간에 배달원이 세탁물을 수거해 가고, 이후 세탁이 완료된 세탁물을 원하는 시간에 배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긍정적 평가 받은 가사도우미 시장
대기업 카카오 진입..기존 업계 "환영한다"

다양한 가사도우미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접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대리주부, 아내의휴일 등 앱을 이용해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받아 본 블로거 7명(업체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블로거 제외)은 다시 손 볼 것 없이 깔끔하게 청소돼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본지의 기자도 이달 초 직접 대리주부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결과 '돈 낸 만큼' 서비스를 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재구매 의사가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 올해 하반기 '홈클리닝' 서비스 '카카오홈클린'을 출시한다고 밝힌 카카오 ⓒ 뉴시스

이처럼 O2O 서비스를 접목한 가사도우미 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보이자 다양한 플랫폼을 시행·계획 중인 대기업 카카오도 사업 진출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 19일 '카카오홈클린'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여성 취업 교육기관, 관련 단체들과 적극 협력해 여성 인력의 전문화와 경력단절 여성, 중장년층 여성의 취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며, 모바일에서 예약부터 결제, 피드백까지 가능한 홈클리닝 중개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종사자(도우미) 분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사도우미는 주로 지인을 통한 소개로 이루어지고 있어 수요를 못 맞추고 있는데, 도우미 분들이 앱을 통해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가 전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홈클린은 요리·육아 등의 서비스를 제외한 '홈클리닝'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앞서 시행했던 '카카오택시'와는 달리 수수료를 받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는 특수한 경우"라면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면 기존 업계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수료율과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기업의 참여에도 업계는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홈스토리생활 관계자는 "대기업이 우리 시장에 진입한 것이 반길 일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시장의 가치를 알아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경쟁자의 존재는 서로에게 자극이 돼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진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