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노는 20대] 편의점 이즈 마이라이프..'있어빌리티족'의 공감대
[편의점서 노는 20대] 편의점 이즈 마이라이프..'있어빌리티족'의 공감대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5.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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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 세븐일레븐, CU 홈페이지

경기 불황에도 홀로 승승장구하는 업종이 편의점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편의점 점포 수는 2010년(1만6937개)에 비해 2014년(2만6000개로) 1만개가 더 늘어났으며, 이러한 증가는 2030세대의 일상을 파고 들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 4월 초 전국 25~29세 미혼 남녀 3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명 중 1명(53.0%)은 일주일에 4~5회 정도로 거의 매일 편의점을 방문하고 있으며, 최소 하루 한 번 이상 편의점을 방문하는 이도 3명 중 1명(38.8%)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73.6%는 '내 생활에 편의점이 꼭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이를 증명하듯 20대들은 자신의 SNS에 편의점에서 장본 후기를 종종 올리기도 한다. 단순히 '급해서, 귀찮아서' 편의점에서 대충 떼운다는 개념이 사라진 것이다.

최근 편의점에서는 기본적인 과자, 우유, 음료 등을 비롯해 샐러드, 과일, 갖가지 디저트, 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대학내일 20대연구소 '2016 20대 트렌드 리포트'

20대들은 접근성은 좋지만,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은 편의점에서 효율적 장보기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2+1' 행사나 통신사 할인 혜택 등 편의점에서 월 평균 400~650여개 진행되는 행사를 잘 활용해도 주머니를 상당히 아낄 수 있다.

지난해 KT에서는 매주 금요일 GS25에서 '불금 더블할인'을 진행해 '금요일은 GS25 터는 날', 'GS25 금요일 먹부림' 등 SNS상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를 두고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측은 무엇이든 인증하고 공유 하길 좋아하는 20대들이 서로 '편의점 쇼핑'을 하도록 부축이고 그것을 즐긴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다이어트 중일 때 편의점 음식 추천', '야식 먹고 싶을 때 편의점 음식 추천', '스트레스 받을 때 편의점 음식 추천', '심심할 때 편의점 음식 추천' 등 상황에 맞춘 음식을 서로 묻고 답하는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덕후, 들어보셨나요?

이제 소위 '덕후'라는 표현이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는 시대가 지난 것은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도 느낄 것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에는 매주 무엇인가 빠져있는 덕후들이 출연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기도 한다.

편의점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에 오르면서 덕후들이 생겨나고 있다. '능력자들'에도 '나는 편의점에 탐닉한다'의 저자 채다인씨가 편의점 덕후로 출연해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편의점 상식을 전했으며, 그는 자신의 능력을 살려 한 편의점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를 비롯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SNS계정이나 인터넷 방송을 보면 편의점 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들도 생성됐다.

'편의점을 부탁해'라는 인스타그램에서는 편의점 음식을 조합한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고 유투브에서는 '편의점 음식 먹방'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 단계 더 나아가 편의점 음식을 건강하게 먹거나, 여러 음식을 조합해 새로운 레시피로 만들어 먹는 정보도 새롭게 창조하는 '모디슈머'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내가 먹는 즐거움이 전부가 아닌 20대에게 "편의점은 '모디슈머'에게 만드는 재미를 부여하고, '있어빌리티족'에게 찍는 재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며, 콘텐츠를 생산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