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재발방지책도 제시
서울메트로,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재발방지책도 제시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6.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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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진구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사고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구가 적힌 메모지 ⓒ 뉴시스

반복되는 전철 스크린도어(승강장) 사망사고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메트로가 이와 관련해 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출범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1일 오후 2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서울시와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서울시 감사위원회 조사관과 안전 분야 외부 전문가, 서울메트로 안전조사 담당, 서울메트로 노조 등 11명으로 구성되며, 서울시 감사위원회 기술조사팀장이 총괄 반장을 맡는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작업안전 관련 대책이 적정한지, 대책이 확실히 이행되는지, 유지보수 관련 조직 구성이 적정한지 등도 조사한다.

앞서 서울메트로는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도 재차 공사 측의 과실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내놨다.

재발방지대책은 정보 공유 시스템 개선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 작업 내용이 관련 부서에 모두 공유되고 승인되지 않으면 작업자가 스크린도어 문을 열 수 없도록 관리가 강화된다.

이는 작업자 보고와 관계없이 선로 측 작업을 역 직원과 운전관제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등 관리 감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장애나 고장으로 인한 정비 시에는 서울메트로 전자관리소 직원의 입회 하에 작업이 진행되도록 개선하고, 스크린도어 마스터키도 서울메트로가 직접 관리해 승인없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한다.

서울메트로는 부족한 인력과 과도한 업무량 등 인력 운용과 관련한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8월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크린도어가 열려있으면 열차가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도 오는 2020년까지 2호선에 도입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강남역에서 발생한 승강장 안전문 사고의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센서 개량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스크린도어 사고로 인해 서울메트로가 내놓은 재발방지대책은 이번이 3번째로, 그동안 서울메트로의 재발방지대책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2013년 1월 성수역, 지난해 8월 강남역에 이어 지난달 28일 구의역 승강장에서 혼자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던 외주업체 직원 김모(19)군이 전동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