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도, 서서도 운전하는 도시용 초소형 전기차 시대 눈앞에
누워서도, 서서도 운전하는 도시용 초소형 전기차 시대 눈앞에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6.06.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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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원, 내년 상반기 목표 개발 시작
▲ 전기차 컨셉 개념도 ⓒ UNIST

차체를 수직으로 접거나 수평으로 펼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가 개발된다.

울산과기원(이하 UNIST)은 도시에서 사용하기 편한 소형 전기 자동차 'E 얼반 모빌리티(가칭)'를 내년 상반기 공개 목표로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전기차 제조 기업 파워프라자(대표이사 김성호)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도심형 자동차 프로젝트의 목표는 도시에서 사용하기 편한 1-3인용의 작고, 가벼운 전기차 개발이다.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누워서도, 서서도 운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대학이 기업과 함께 전기 자동차 프로토 타입을 생산하는 것은 국내 최초 도전"이라며 "폭스바겐이나 토요타같은 자동차 기업이나 구글, 애플 등 IT 기업의 시각이 아닌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진의 균형 잡힌 미래예측과 협업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타가 개발중인 i-road ⓒ 토요타코리아

초소형 전기차, 이른바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Mobility)는 이미 각국의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의 1~2인승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는 2011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한국 진출을 모색하는 중이다. 1인승 모델의 경우 최대속력이 시속 45km이며, 하루 충전으로 10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일본 토요타가 개발중인 i-road는 실용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실제 도로 주행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로, 산업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심화되는 도시화와 이에 따른 차량 개념의 변화를 꼽았다.

산자부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내 세계 인구의 60%가 대도시에 집중될 전망이다. 인구 1000만명 이상인 거대도시는 23010년 현재 22개에서 2025년에는 30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대도시 근로자 중 66%가 개인용 차량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중 80%가 120km 이내로 이동하고 있으며 개인차량의 이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 환경 변화는 결국 소유하는 재산이라는 차량의 개념도 변화시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출퇴근을 위해서는 저가의 가벼운 이용 도구 개념인 초소형 전기차를 활용하고, 이동거리가 늘어날 경우에는 환승형 교통수단 활용이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이동거리별 교통수단의 다변화 ⓒ 산업자원부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또한가지 장점은 엔진기반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이며, 다품종 소량생산이 쉽다는 점이다. 장애인·여성·노인등을 위한 맞춤형 차량 개발도 가능하다.

친환경 전기차의 보급확대에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의 전기차 보급확대의 발목을 잡는 문제가 바로 충전소 구축이다. 그러나 전기차 형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저용량 베터리로 이용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충전시간이 짧으며 홈 충전방식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점이 이렇게 다양한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개발속도에서 한국인 이미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뒤쳐졌다. 지난해 르노의 트위지를 배달차량으로 활용하고자 한 계획은 관련법의 미비로 중단됐다. 아직 관련 법이 없어 운행이 가능하지 않은 탓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트위지 등 신 유형의 첨단 자동차가 외국의 자동차 안전·성능에 관한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국내 도로 운행을 우선 허용하고, 추후 국내 기준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매연·소음이 없으면서도 골목배송이 가능한 삼륜형 전기차의 길이․최대적재량 규제를 완화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차세대 교통수단이 도심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