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인도네시아부터 일식까지..컨테이너 식당 '오덮밥'
[혼밥 탐방] 인도네시아부터 일식까지..컨테이너 식당 '오덮밥'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6.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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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의 한끼 식사, 메뉴는 국제적이지만 맛은 한국식
▲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오덮밥 홍대점'

서울 홍대는 '젊음의 거리'로 불릴 정도로 20~30대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특색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도 즐비하다.

실제로 '카페 거리'라는 합정역 부근에서부터 홍대로 걸어가는 골목 사이사이에는 빈티지한 인테리어로 꾸며놓은 베트남 요리 전문점, 일식 전문점 등 이색적인 식당들이 늘어서 있고, 매장마다의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전문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오덮밥'은 인도네시아식 볶음밥, 일본식 카레덮밥 등 이색적인 메뉴를 구성하면서도 분식점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젊은이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있다.

컨테이너 속 복층 식당
나시고렝·계란덮밥 등 특색 요리

합정역에서 홍대입구역 방면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오덮밥 홍대점의 규모는 작은 편에 속했지만, 외관이 빨간 컨테이너로 꾸며져 있어 눈에 잘 띄었다.

내부는 복층 구조로 돼 있어 더 독특했다. 문을 열면 바로 3명이 앉을 수 있는 바테이블을 비롯해 2인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었으며, 밑으로 내려가면 주방과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다.     

▲ 복층 구조로 된 '오덮밥 홍대점'의 테이블

비빔밥·라면·제육덮밥 등 분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식 볶음밥 '나시고렝', 오믈렛에 새우를 얹은 '새우계란덮밥', 일본식 카레를 사용한 '베이컨카레덮밥' 등 국적을 아우르는 신선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가격은 5000원대(라면 3000원)에 불과했다.

기자는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나시고렝을 주문한 뒤 윗층에 있는 바테이블에 착석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주방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10대로 보이는 여성이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이 매장은 사회복지법인 'W-ing'에서 운영하는 10대 여성 자립훈련매장으로, 직원에 따르면 건물은 서울시에서 빌려 사용하고 있다.

주문한 나시고렝의 비주얼은 파스타 전문점에서 먹는 '필라프'와 흡사했다. 계란 후라이 위에 뿌려진 칠리 파우더 때문에 매운 향이 코를 살짝 찔렀으며, 밥이 질지 않고 꼬들해 식감 또한 좋았다.

다만 간이 센 편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동남아 음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맛이었다.

▲ 오덮밥 홍대점의 인도네시아식 볶음밥 '나시고렝'

오덮밥 홍대점의 한용희 매니저는 "원래는 분식점으로 시작했고 메뉴도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었지만, 재료를 준비하기도 힘들고 또 손님들도 메뉴가 많아 선택하기 힘들어 해서 메뉴를 줄여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 회사가 많아 점심시간에는 만석이지만, 오후 2시 이후로는 혼자 방문해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가 매긴 별점

맛        ★★★☆☆(특색은 없지만 무난한 맛)
가성비    ★★★★★(분식점보다 저렴)
식사환경  ★★★★☆(복층 활용한 깔끔한 구조)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