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가 뜬다] 모텔 양지화 이룬 야놀자·여기어때, 중개업 넘어 프랜차이즈 진출
[O2O가 뜬다] 모텔 양지화 이룬 야놀자·여기어때, 중개업 넘어 프랜차이즈 진출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6.1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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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앱 시장 양분..업계 1위 야놀자의 노하우 vs 추격 중인 여기어때
▲ 여기어때 홍보모델 개그맨 신동엽 ⓒ 여기어때 앱 캡쳐

"혼자있기 싫어", "씻고 싶다", "오빠 저런 것도 가능해?" 등 여자친구의 유혹에 방송인 유병재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함께 가슴에 불을 지피며 모텔로 안내한다. 

개그맨 유상무, 유병재 등을 출연시킨 숙박앱 '여기어때'의 광고는 유흥거리에서 자주 보던 모텔의 음지 이미지를 유쾌하게 풀어내 대중에게 보다 부담없이 다가가더니, 최근에는 익살 연기의 대가 개그맨 신동엽을 투입하면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야놀자' 또한 1000만 관객을 잇따라 돌파한 영화배우 오달수를 시작으로 배우 송재림, 공승연 등을 내세우며 모텔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숙박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단순 중개서비스뿐만 아니라 자사의 프랜차이즈 업소를 바탕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1000만 돌파 '야놀자'
'유료화' 전환에도 건재함 이어간 '여기어때'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모바일 등을 통해 간편하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터치 몇 번으로 모텔의 예약·결제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숙박앱 서비스 역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찌감치 숙박업에 진출한 '야놀자'는 지난 3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으며, 모텔·팬션·호텔 등 숙박업소 제휴점도 7700곳을 보유 중이다. 이처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고히 다져나가면서 지난해 연매출 36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중소형 호텔·모텔 뿐만 아니라 팬션과 게스트하우스 등과도 제휴를 맺어, 이용자들의 공간 제약을 해소하고 다양한 놀이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놀자' 커뮤니케이션 정새봄 이사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11년동안 숙박사업을 하면서 제휴점을 늘리고 있으며, 국내 어디로 여행을 가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카카오 내비(김기사), 쏘카 등 여러 앱과 매칭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후발주자인 위드이노베이션의 '여기어때'는 3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가 500만에 그치는 등 '야놀자'에 비해 제휴 업소나 매출액 등의 규모는 작지만, 서비스 오픈 2년여만에 제휴 모텔만 5300곳(지난달 기준)을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야놀자'를 위협하고 있다.

오픈부터 수수료 0% 정책을 도입하면서 기존 업계와 차별화를 내세웠던 '여기어때'는 올해 초부터 유료화 도입을 시도하면서 다소 우려를 낳았으나, 제휴업체의 90%가 유료화 전환에 동참하면서 건재함을 이어갔다.

'여기어때'측은 "(숙박업주들이) 유료화에 대한 반발이 심했다면 90%의 전환율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야놀자 ⓒ 야놀자

한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야놀자'는 지난해 벤처캐피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숙박 광고 중심인 사업 영역을 숙박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는데 필요한 실질적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단순 중개업에 그치지 않고 인테리어·청소·비품을 '야놀자'가 직접 관리하는 마이룸 서비스와 프랜차이즈 사업도 펼치고 있다. '야놀자'에 따르면 현재 2곳의 직영점과 9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상태다.

아직까지 중개업 서비스만 시행하고 있는 '여기어때'도 올해 하반기부터 프랜차이즈 1호점 '호텔 여기어때'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가맹사업을 통해 '여기어때' 브랜드를 오프라인에 적극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위드이노베이션 최치영 프렌차이즈 사업부 이사는 "구체적인 컨셉은 공개할 단계가 아니지만 '호텔 여기어때'는 유행에 민감한 20~30대를 타깃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앱 인터페이스의 차이는?
복잡한 카테고리 야놀자 vs 지도 찾이 어려운 여기어때

지난달 기준 웹과 안드로이드·iOS 앱을 모두 포함한 월 평균 이용자 수가 340만명에 이르는 '야놀자'의 앱은 첫 화면(iOS 기준)부터 근처의 숙박업소를 보여주고 있으며, 원하는 업소를 터치하면 객실 형태와 요금 등 기본 사항이 등장한다. 다른 위치를 설정하고 싶다면 상단에 있는 검색 아이콘을 터치해 원하는 지역을 입력하면 된다.

첫 화면에 카테고리 구분이 없는 '야놀자'는 다른 지역의 숙박업소를 검색할 시 추천, 역주변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구분해 놓았지만, 제휴업체도 많고 호텔·팬션·프랜차이즈 등 보유한 업종도 다양해 보다 복잡한 인상을 받았다.  

반면 이날 기준 안드로이드· iOS 앱의 이용자 수 130만명을 기록한 '여기어때'는 첫 화면부터 현재 위치의 모텔 목록이 아닌 대실, 숙박, 지역추천, 신축·리모델링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구분해 놓아 모텔을 찾는 목적이 분명한 이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야놀자(왼쪽), 여기어때의 앱(iOS 기준) 첫 화면 ⓒ 야놀자, 여기어때 앱 캡쳐

마찬가지로 지도를 제공하고 있지만, 화면에 바로 뜨지 않고 하단의 지도 아이콘을 클릭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한번 더 가는 불편함이 있었다.

두 곳 모두 예약 시스템은 간편한 편이었다. 원하는 객실을 살펴본 후 간단한 기본 정보를 입력해 결제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여론분석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여기어때'와 '야놀자' 모두 '좋다', '다양하다', '깨끗하다', '깔끔하다' 등 긍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이용자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