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돌파구 新 직업] '묻지마 폭행' 예방하는 분노조절상담지도사
[청년실업 돌파구 新 직업] '묻지마 폭행' 예방하는 분노조절상담지도사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8.13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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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사용하는 직무수행에 관련된 분노를 스스로 해소하도록 개선

[떠오르는 블루오션] 분노조절상담지도사 ㊹

 

A(30·여)씨는 길을 걷던 도중 갑자기 70대 남성에게 다가가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며 마구 폭행했다. 이를 본 주변 시민들은 폭행을 저지하려 했지만, A씨는 시민들의 얼굴까지 가격했다.

결국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조사 결과 한 달 전에도 시내버스에서 50대 여성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하는 등 '묻지마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이유에 대해 "세상 사는게 짜증난다"고 진술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가정 등 조직 내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특히 하루에만 수백명의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콜센터 직원은 대표적인 '감정 노동' 직업군으로 손꼽힌다.

사람마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각자 다르지만, 인간이 느끼는 우울·불안·불만·분노·짜증 등 다양한 감정을 조절하기 힘든 이들은 엄한 곳에 화풀이를 해 A씨의 사례처럼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감정을 사용하는 직업과 직무수행에 관련된 감정을 스스로 해소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능력을 길러주고 본인의 감정조절 실패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인성개발을 통해 해소시켜 주면서 관련된 업무를 지도하는 '분노조절상담지도사'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분노조절상담지도사의 주 업무는 감정노동 교육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 직장인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학생과 학부모·교사·아동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이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할 수 있다.

또 상담뿐만 아니라 감정노동 코칭지도사의 자격심사와 각 기업 및 연수원 센터에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복지기관 등에서 분노조절상담지도사로도 활동할 수 있다.

분노조절상담지도사 자격증은 교육부 심의를 거쳐 국무총리 산하에 있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정식으로 등록돼 있는 민간자격증으로, 기본적인 심리학과 평소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 상담 능력이 요구된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분노를 효과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분노조절상담지도사의 양성과 수요 충족을 통해 범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