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밴드 잔나비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
[인터뷰] 밴드 잔나비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6.1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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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보면 아이돌 권유받는 미모..자신만의 색을 지닌 성장형 밴드
▲ 밴드 잔나비가 데일리팝과 인터뷰를 진행한 후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92년생 원숭이띠 친구 5명이 모여 만든 싱어송라이터 밴드 '잔나비'의 자유분방한 음악이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잔나비'는 원숭이를 지칭하는 말로 강원·경북·전북·충청 등에서 방언으로, 처음 밴드를 결성했던 3명의 멤버가 모두 원숭이띠라서 짓게 된 독특한 팀명이다.

지난 2014년 첫 싱글 '로켓'로 데뷔한 잔나비는 최정훈(보컬), 유영현(키보드), 김도형(기타), 장경준(베이스), 윤결(드럼)로 구성돼 있는 잔나비는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OST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잔나비는 '재기 발랄함 속의 유치함', '쉬운 감성' 등의 말로 자신들의 색깔을 표현했다. '쉬운 음악'이라는 것이 범주가 넓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슨 음악을 하는 밴드라는 식의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더불어 잔나비의 인기 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아이돌 그룹에 견줄만한 멤버들의 외모다. 사실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은 FT아일랜드, 씨엔블루를 키워낸 FNC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을 거쳤고, 기타 김도형도 캔엔터테인먼트에서 양화진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한 바도 있다.

5명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음악활동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잔나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밴드 '잔나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마디로 말하면 쉬운 애들이다. 듣기 편하고 쉬운 음악을 하는 밴드이고 그 깊이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Q. 대형 엔터테인먼트 데뷔 대신 싱어송라이터 밴드를 선택한 이유는?

원래 아이돌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요즘은 아이돌이 대세'라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음악을 하기 위해 연습생을 시작하게 됐다.

그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 인디밴드나 홍대 라이브클럽 공연 등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가수가 되고 싶으면 오디션 밖에는 길이 없는 줄 알았다.

오디션을 보면 '아이돌을 해라'는 권유를 받았고,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고 하다 보니 정작 하고 싶었던 음악을 참고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이렇게 혼자서 하는 밴드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자유롭게 밴드 활동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뭉치게 된 것이다.

Q. 앞으로 5년 뒤 서른이 되면 달라질 점이 있을까?

스무 살과 스물다섯이 너무 달라서 서른이 되면 엄청 많이 다를 것 같다. 달랐으면 좋겠다. 3명이서 잔나비로 데뷔했을 때 그때 영상이나 그런 걸 찾아보면은 진짜 많이 다르고 지금 봤을 때 흑역사라고 생각될 정도로 발전을 많이 했다. 그런 것처럼 서른 살 때 우리를 돌아봤을 때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 밴드 잔나비가 데일리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Q. 최근 발매한 정규앨범에 대해 소개해 달라.

최근 한 장르의 음악이 유행을 하게 되면 같거나 비슷한 방식의 음악이 쏟아져 나오는데, (잔나비는)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 같은 장르의 음악을 하더라도 잔나비는 잔나비만의 새로운 해석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도 잔나비만의 새로운 해석법으로 몽키 호텔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동화처럼 담아냈다

무한긍정과 스토리가 담긴 이번 앨범은 누구를 따라하지 않은 잔나비만의 색깔이 담긴 앨범이다.

Q. 잔나비는 OST로도 유명하다. OST에 참여하게 된 이유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는다면?

평소 드라마 등을 보면서 이런 느낌의 곡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OST를 해야겠어"라고 생각하고 OST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앞서 슈퍼스타 K에 나갔을 당시 알게 된 CJ 제작팀 관계자와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는데 친해지다 보니 데모를 들려줄 기회가 많았다. 그 때문인지 어느 날 갑자기 그 관계자로부터 OST 한 곡이 펑크가 났는데 (잔나비가) 생각이 났다면서 연락이 왔다.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식사를 합시다 2부터 계속 보냈던 데모들이 수록되면서 지속적으로 OST를 하게 됐다. 관계자분이 그렇게 얘기하더라 tvn 드라마 ost에는 잔나비가 들어갈 자리들이 따로 생겼다고 말이다.

Q. 음악 외에 연기나 예능 등에는 관심이 없는지? 도전하고 싶은 목표 또는 장르가 있다면?

음악 외길로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공연만 봐도 단순히 음악만 하기보다는 엔터테이너적인 요소들이 있다.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해서 음악만 하다 보면 절대로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멤버 윤결의 경우에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음악 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리더 최정훈도 식사 합시다 ost를 하면서 친해진 황석정 누나의 권유로 연기를 배우게 됐는데 실제 가사나 곡을 쓸 때 도움이 많이 됐다.

Q. KT&G 상상마당에서 정규 1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공연을 보여줄 것인지 듣고 싶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일 수도 있는데 잔나비는 행복을 전달하는 해피바이러스 같은 행복전도사다.

이번 공연에 오게 되면 이날 하루를 넘어 일주일 그리고 한 달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에너지를 받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밴드 잔나비가 데일리팝과 인터뷰를 진행한 후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5명 다 같이 사우나를 가거나 짬뽕 먹으러 간다. 90% 이상을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한 명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곡을 계속 쓰고 있다 보면 중간에 OST가 들어와서 작업을 하다보니 딱히 휴식이라고 할 수 있는 휴식이 없었던 것 같다.

Q. 관심사나 취미 등 혼자 있는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보내는지 알고 싶다.

최정훈(리더, 보컬) : 혼자 있게 되면 가만히 있는 편이다. 영화를 볼 때도 있는데 주로 집에서 방안에 불을 끄고 핸드폰으로 본다.

도형(기타) : 주로 침대에 있는 편이다. 때때로 직접 만든 음식을 안주삼아 반주를 한잔하기도 한다.

윤결(드럼) :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못했던 운동을 3~4시간씩 몰아서 한다.

영현(키보드) : 집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집 밖에 나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 대부분은 혼자 영화를 본다.

Q. 데일리팝 독자들과 팬분들에게 한마디.

활동 사실을 한 달 전까지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서프라이즈를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동 내용은 다 비밀이다. 단, 앨범 작업과 공연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그 후에도 무엇을 하게 되든 열심히 지낼 것이다. 지켜봐 달라.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