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발품-신림역] 서울 최다 매물, '문화의 거리' 추천
[원룸발품-신림역] 서울 최다 매물, '문화의 거리' 추천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17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부분 도보 5분 거리..5·6번 출구 '주거 지역' 형성
▲ 신림역 주변 지도 ⓒ 네이버 지도 캡쳐

대구에 거주하는 A(27)씨는 꿈에 그리던 취업에 성공해 2주 뒤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당장 서울에서 자취를 해야 하는 신세가 돼 부동산 앱을 통해 원룸을 알아보기 시작했으나 지도로 보기에는 위치도 짐작이 가지 않고 주변에 어떤 상가와 시설이 있는지도 쉽게 알 수 없었다.

최근 부동산 중개앱의 발달로 원룸·전세 등을 알아보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지만,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발품(걸어 다니는 수고)'을 팔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록 '내 집'이 아니더라도 최소 1~2년 거주해야 하는 원룸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저렴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처럼, 가격만 보고 집을 선택했다가 하수도가 자주 고장나거나, 보러 갔을때는 가까운 것 같았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체감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지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데일리팝은 직접 역세권 주변의 원룸 매물을 확인해, 원룸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의 수고를 덜어주려 한다.

서울 원룸촌 왕국 '신림'
서남지역 '유흥', 북쪽 '주거'
원룸은 '문화의 거리' 추천

지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서울시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관악구로 나타났으며, '고시촌'으로 널리 알려진 신림동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다.

실제로 부동산 중개앱 직방에 따르면 원룸 전·월세 매물 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2012년 이후 누적된 약 300만건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신림역(2호선) 역세권이 ㎢당 5473건으로 가장 많은 원룸 매물 등록 수를 자랑했다.

▲ 신림역 3번 출구와 주변 상가 모습

먼저 신림역을 중심으로 서남지역인 3·4번 출구는 순대타운을 중심으로 유흥거리가 형성돼 있고, 식당과 카페 등도 많이 자리잡고 있어 낮 시간에도 사람이 붐볐다. 3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불과 2분 거리에 오피스텔(전용면적 23~30㎡)이 형성돼 있지만, 골목이 상당히 좁아 이동이 불편했으며, 주변에는 모텔이 더 많았다.

▲ 신림동 순대타운 전경

물론 유흥을 즐기는 이들은 선호할 수도 있으나, 늦은 저녁의 소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금만 더 들어가면 주변이 조용한 오피스텔도 있지만, 역에서 더 멀어질뿐더러, 가격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이곳의 오피스텔(2011년 준공)의 월세 시세는 60~75만원(보증금 1000만원 기준) 수준이다.

반면 신림역 5·6번 출구 근처에 있는 지역은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의 거리'로 불리는 곳에 주거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전형적인 '원룸촌'이며, 네이버 부동산에만 대략 200개가 넘는 매물이 등록돼 있다. 네이버 부동산과 주변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이곳의 평균 시세는 전용면적 20㎡ 미만 기준 월 45만원 선이다.

▲ 주택가와 함께 주거촌을 이루고 있는 신림역 6번 출구 주변 원룸

역에서 2분 거리에도 원룸이 많이 형성돼 있지만, 술집과 모텔이 많아 주거 지역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5분 거리에 있는 원룸촌 주변에는 원룸과 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근처에 편의점은 물론 마트, 세탁소, 정육점, 식당 등과 PC방, 당구장 등 오락시설도 있어 사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뒷지역으로 갈수록 새롭게 원룸을 짓는 지역이 있어 공사 소음이 예상됐다.

7번 출구 근처도 6번 출구와 같이 상가와 치과 등의 시설로 시작해 술집, 모텔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으며, 4분 거리부터 원룸촌이 형성돼 있었다. 주변에는 주택을 비롯해 마트, 식당, 사우나 등이 있어 문화의 거리와 흡사했지만, 원룸촌의 규모는 비교적 작았다.

▲ 신림역 7번 출구 주변 거리 모습

하지만 봉천로 18길 맞은편에 봉천치안센터가 있어 음침한 원룸촌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 심신의 안정을 찾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도 문화의 거리와 같이 시세는 전용면적 20㎡ 미만 기준 월 45만원 선이었지만, 근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아 5·6번 출구 근처에 있는 문화의 거리 지역의 원룸을 추천했다.

신림역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중개업자 B씨는 "웬만하면 주택 등 주거지역이 많이 형성돼 있는 문화의 거리 근처를 주로 추천한다"며 "역에서 멀어져도 도보 10분 거리이기 때문에 조용한 안쪽을 더 많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