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빽다방'을 통해 저가커피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커피 시장뿐만 아니라 디저트 시장 전체적으로 저가 트렌드 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생과일쥬스 전문점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일부 토스트 전문점에서 1000원대의 과일쥬스를 판매해왔지만, 쥬스 전문점을 주력으로 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시럽이 아닌 신선한 생과일을 갈아 만드는 매장은 극히 드물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 쥬스 전문점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1년만에 수백개의 매장이 확대됐다.
급증한 생과일쥬스 가맹점
"주 타겟, 대학생과 직장인"
저가를 앞세운 쥬스 전문점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크게 발달했다. 생과일쥬스 열풍을 이끈 '쥬씨'는 2009년 건국대에 1호점을 오픈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5월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시작한 후 현재 580여개로 확장했다.
경쟁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과일쥬스 전문점이 있었지만, 현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쥬씨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선도했다"고 인정했다.
급증한 매장 수는 체감으로도 다가온다. 같은 동네에만 2~3개가 있는 지역도 있고, 최근에는 용량·냉동과일 논란 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음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일 정도다.
이같은 쥬씨의 성장으로 쥬스식스, 떼루와, 킹콩쥬스, 쥬시빈, 쥬스팩토리 등 관련업계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떼루와'도 2009년에 1호점을 오픈한 뒤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현재 가맹점만 66개, 오는 6~7월에 오픈할 신규 매장만 19개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성신여대·총신대·성균관대·건대·한성대 등 대학가를 비롯해, 여의도·강남·대치동 등 직장인이 밀집한 지역에 주로 위치해 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킹콩쥬스' 또한 올해 4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건대·홍대·이대 등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매장을 확대하면서 현재 80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이같은 위치 선정과 관련해 쥬스식스 최도현 대리는 "주 고객이 학생층이 두텁기 때문에 가맹점주에게도 대학가나 직장인들이 밀집한 지역을 추천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비교적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KJ마케팅이 지난해 10월 런칭한 쥬스전문점 '쥬스식스'는 현재 244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며, 이 중 220곳은 아메리카노 전문점 '커피식스'와 함께 운영해 겨울철 수요하락에도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쥬스식스에 따르면 오픈 초기인 지난 겨울보다 하절기의 매출이 40% 신장할 정도로 여름철의 수요가 크다.
이처럼 쥬스전문점의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요인에 대해 최도현 대리는 "시장 트렌드가 저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지금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드링크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형매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창업비용도 저렴하고 제조법도 타 메뉴와 비교해 간단하기 때문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2014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자금 확보의 어려움(74.6%)'을 꼽을 정도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창업 시 자금조달 규모는 평균 2억2861만29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쥬스식스의 경우 3000만원 후반(임대료 별도), 커피식스를 포함한 복합매장의 경우 5000만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한편 우후죽순 늘어나는 쥬스전문점 속에서 가맹 점포를 100개 미만으로 받는 전략을 고수하는 업체도 있다.
생과일쥬스와 디톡스쥬스(해독쥬스)로 광주·부산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후 최근 서울까지 진출한 마피아쥬스는 현재 30여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지만, 무리한 가맹확장으로 인한 수익약화를 대비해 전국 99개의 점포만 개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