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 가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의 여러 국가들도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23.9%를 기록했으며 이는 스페인(24.8%), 미국(26.7%)과 유사한 수치다.
일본은 같은 기간 1인 가구가 31.2%를 기록했으며, 스웨덴은 절반에 육박하는 47%가 1인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스웨덴과 함께 스칸디나비아 국에서 속하는 노르웨이 역시 1인 가구 비중이 39.9%에 달했다.
이에 대해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일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달리 사회복지가 발달됐다는 특징이 있어 혼자 사는 것이 편리하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국민 행복도도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사회보장제도가 가족단위가 아닌 개인단위로 제공된다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의 경우 고령화에 따른 노년 1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을 미쳤지만, 이에 못지 않게 미혼율 상승도 크게 작용했다. 2010년 기준 일본의 생애 미혼율은 남성 20.1%, 여성 10.6%에 달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2000년에 비해 2010년 1인 가구 비중이 0~2%p 가량 증가한 데 반해 한국과 일본, 독일의 1인 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6~15%p 증가했다.
1인 가구 겨냥한 시장 형성
한국을 비롯해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한 국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비해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출시하고 있으며, 1인 가구에게 적합한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는 추세다.
독일의 경우 1인 가구를 겨냥한 주택·가구·가전 등 생활용품 시장에 소형·효율성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주방용품업체 WMF는 2014년 국제가전박람회(IFA) 전시회에서 성능은 100% 유지하되 47%의 공간 절약, 41% 자원 절약, 44%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미니 부엌 가전제품을 선보였다.
또 독일 대형 유통업체 레베는 소용량·소포장 식품을 출시하면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성 지향 식생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통조림·피자·라비올리 등과 같은 1인 가구를 위한 가공식품과 즉석조리식품의 소비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레토르트·냉동식품 시장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는 제한된 주거 공간을 효율적이고 심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기능의 가변형 가구를 출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2년부터 경제회복으로 경제력을 지닌 독신계층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컴팩트 분양맨션이 도쿄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등 소득수준별로 주택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후 2011년 소형 드럼세탁기, 소형 식기세척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1인 가구를 겨냥한 미니 채소와 과일도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