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1·2인 가구 비중이 10년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42.4%)에 비해 6.2%p 증가한 수치다.
특히 1인 가구의 비중은 2인 가구(24%)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2005년(21.5%)과 비교해 3.1%p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관악구의 1인 가구 비중은 가장 높은 40.9%였다. 이어서 종로구(32.7%)·중구(30.8%)·마포구(29.6%)·동대문구(29.6%)·강남구(2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관악구의 1인 가구는 주로 청년층으로 구성된 반면, 종로구와 중구는 고령자 중심의 1인 가구 특성을 보였다.
반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적은 지역은 15.6%의 양천구였다. 또한 도봉구(17.6%)·노원구(17.7%)·송파구(18.8%)·은평구(19.0%)·강동구(19.5%) 등의 지역도 1인 가구 비중이 20%를 밑돌았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주택 소유형태도 월세에 치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가구 중 자가비중은 2005년 44.6%에서 지난해 41.4%로 3.2%p 줄어들었고, 전세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3.2%에서 32.9%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월세 비중은 2005년 20.4%에서 지난해 26.0%로 5.6%p 증가했다.
한편 1인 가구가 증가 추세에 따른 애로사항도 나타나고 있다.
몸이 아플 때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비율은 1인 가구가 61.9%에 불과한 반면, 다인 가구는 82.6%로 나타났다.
또 갑자기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돈을 빌려 줄 사람이 있는 비율은 1인 가구 49.9%, 다인 가구 62.4%로 집계됐으며,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사람이 있는 비율은 1인 가구 62.9%, 다인 가구 75.1%로 나타나,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도움을 줄 사회적 연결망이 취약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