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 전락한 대학가, 청년 일자리·주거안정 지역으로 전환..'청년특별시 캠퍼스타운' 제시
'유흥가' 전락한 대학가, 청년 일자리·주거안정 지역으로 전환..'청년특별시 캠퍼스타운' 제시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6.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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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제시한 '청년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타운' 핵심 내용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청년 일자리와 주거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방안을 내놨다.

27일 서울시는 일자리·주거불안정 등 청년문제와 지역의 활력 침체 문제를 동시에 풀어낼 해법으로 서울시내 52개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생발전을 유도하는 새로운 도시재생모델인 '청년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타운'을 제시했다.

특색 없는 유흥가가 돼 버린 대학가를 일자리 중심의 창조지역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 대학가 전체 면적은 서울시 가용지의 3.7%(11.45㎢)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학과 주변 지역의 단절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대학과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하나의 마을인 '청년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타운'으로 재생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대학이 소유한 학교 밖 공간에 대학에서 전문인력을 제공하고 시가 기반시설 설치와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먼저 대학이 소유한 학교 밖 공간에 서울시가 기반시설 설치와 운영비를 지원해 창업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푸드트럭존·아침의 시장 등을 통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청년이 학교 밖을 나와 지역상권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일자리창출과 지역 활력을 동시에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또,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의 창업 요람이 됐던 차고 같이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창의공간인 '아차공간(아버지 차고)'을 대학가에 조성한다. 대학 주변의 빈 점포나 허름한 반지하 공간을 발굴하고 서울시가 리모델링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대학가의 낡은 고시원이나 여관·모텔을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해 주거약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리모델링형 사회주택', 1인 기업인을 위한 사무·주거 혼합형 임대주택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 등 서울시의 주거사업을 동원해 청년 주거안정을 돕는다.

서울시는 협력의지가 매우 높은 고려대를 중심으로 한 '안암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을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올해 하반기부터 세부 실행계획 수립에 들어가고, 오는 2017년부터 10개 창조경제 캠퍼스타운을 만들고 50개 단위사업을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년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타운'은 오늘날 서울시가 고민하는 청년실업과 청년일자리 문제, 지역재생과 지역경제의 활성화, 기숙사 문제와 역세권개발 문제 등이 모두 얽혀 있는 융복합적 도시재생사업"이라며 "많은 대학이 강북 지역에 몰려있는 만큼 캠퍼스타운 조성을 통해 지역의 균형 성장에 기여하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형 창조경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