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괜찮아] 1인 가구를 향한 KBS의 시선 '용기를 내라?'
[혼자라도 괜찮아] 1인 가구를 향한 KBS의 시선 '용기를 내라?'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07.04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KBS 1TV '감성애니 하루' 캡쳐

그동안 한국을 살아가는 워킹맘들의 애환, 임종 음식에 얽힌 애틋한 사연 등 주변에 희망과 위로를 주는 내용을 전해왔던 KBS 1TV '감성애니 하루'에서 1인 가구의 삶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지난 1일 '혼자라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에서는 아내와 사별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가 약 523만 가구에 달합니다. 이 1인 가구라는 범위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을 비롯해, '감성애니 하루'의 주인공처럼 사별을 했거나 이혼 등 각자의 사정으로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포함된다.

KBS에서는 일단 그동안 혼자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주변 시선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하고자 한 듯 하다.

이미 혼자라서 외롭다는 편견을 '혼자라도 괜찮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했다는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에 혼자였다면 모를까 주인공처럼 원치않는 혼자가 된다면 두려움과 막막함, 슬픔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감성애니 하루'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생애 언젠가는 누구나 혼자된다. 아무 준비없이 혼자 남겨진 사람에게는 씻고 자는 등 간단한 일도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그중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혼자 밥먹기'. 이상하게 우리 나라 사람들은 혼자 밥먹는 사람들을 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뭔가가 안쓰러운 모양이다.

'감성애니 하루'에서는 혼자 밥먹기를 머뭇거리는 주인공의 손을 이끄는 식당 주인이 "혼자 밥 먹을 용기도 없이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려고..쯧쯧"이라는 연민 섞인 일침을 날린다.

둘러보면 혼밥은 이미 낯선 풍경이 아니다. 요리를 배우고 혼자 집밥을 해먹는 나홀로 셰프들도 늘어가고 있다.

자발적으로 혼자 먹는 20대들에 비해 의도치 않게 혼밥을 하게 되는 30대 이상은 이 같은 상황을 이겨나갈 강인한 마음이 필요하다.

주인공 남자는 싱글들이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셰어하우스'에 입주해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는 내용으로 끝나는 마무리는 다소 당황스럽긴 하지만, 5분 남짓 짧은 시간 안에 트렌드에 맞춘 여러 내용을 다루려고 하다보니 이런 식의 결말이 나온 듯하다.

"고개를 들어보면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마지막 대사는 '혼자 살더라도 고립되지 말고, 주변과 '따로 또 같이'를 실천하라는 교훈(?)을 주고자 한 것 같다.

1인 가구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겠지만, 제작 의도와는 다르게 사회의 편견 어린 시선에 대한 내용의 비중이 적어 아쉬움이 남았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