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중금속 파문] 일부 정수기서 검출 '은폐 의혹'.."인체 무해" 해명될까
[코웨이 중금속 파문] 일부 정수기서 검출 '은폐 의혹'.."인체 무해" 해명될까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7.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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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제품 ⓒ 코웨이 사과문 캡쳐

정수기 업계 1위 코웨이의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코웨이가 1년 전부터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코웨이는 "일부 얼음 정수기에서 이물질 발생 가능성과 이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고객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SBS는 코웨이가 지난해 7월부터 얼음정수기에서 은색의 금속가루가 보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증발기에서 떨어져 나간 금속 물질 가운데 니켈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해당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 등 총 3개 제품 중 일부 제품이다.

이에 코웨이 측은 "일부 제품에서 내부부품이 박리돼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해 7월 최초 인지했다. 성분이 니켈임을 인지한 후 외부 전문가 조언 등 다방면의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해당 정수기 음용수에서 발생 가능한 수준이 인체에 무해함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코웨이에 따르면 부품에 사용된 재질인 니켈은 얼음정수기를 비롯해 수도꼭지·주전자 등 다양한 산업 군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재질로, 견과류 및 콩류뿐만 아니라 녹차와 같은 일상적인 식품으로부터 섭취 가능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 미국 환경 보호청(EPA) HAL(Health advisory level) 기준은 0.5mg/day로 제시돼 있으며, 이는 체중 10kg의 영유아가 매일 1L씩 7년 간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하지 않은 수준의 농도라는 것이 코웨이 측 주장이다. 또 "니켈은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섭취했을 경우 내장 흡수가 매우 낮고, 흡수되지 않은 니켈은 섬유질과 함께 대변으로 배설되며 흡수된 니켈은 소변이나 땀 등의 신체 분비물로 배설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식품이나 음용수로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물질의 인체 무해성 여부와 신속한 처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했지만 고객님들께서 느끼실 불안감과 회사에 대한 실망감에 대해 충분히 고려치 못한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코웨이는 사전점검과 A/S 방문·입고수리·제품교환 등의 개선조치를 취해 현재 97% 이상 서비스를 완료했으며, 고객이 원하면 제품 교환과 해약을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