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인식 변화③] 점점 낮아지는 '내 집 마련' 기대..작아도 분리된 공간 '선호'
['의식주' 인식 변화③] 점점 낮아지는 '내 집 마련' 기대..작아도 분리된 공간 '선호'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08.08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거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 중 청년들의 주거 불안은 주거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평생을 벌어도 내 집 마련을 하기란 쉽지 않은 시대에 점차 집에 대한 소유욕이 줄고 있는 것이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의 '의식주' 관련 설문조사(전국 만 13세~59세 남녀 2500명 대상)에 따르면 지난 2001년(73.3%)에 비해 내 집 마련의 욕구가 2016년(63.1%)에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에는 모든 연령대(10대 75.5%, 20대 74.1%, 30대 70%, 40대 72.1%, 50대 78.9%)에서 집의 소유욕이 비슷하게 높았던 데 비해, 올해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10대 52.4%, 20대 60.2%, 30대 63.8%, 40대 65.6%, 50대 73.4%) 집에 대한 소유의 욕구가 달라졌다.

앞서 지난 2013년 주택 소유 및 거주주택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67.8%가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답한 이후로 계속 해서 소유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 내 집 마련 욕구에 대한 2001년→2016년 인식 변화 (단위=%, 자료=트렌드모니터)

또 이번 조사에서 같은 평수라면, 방의 개수가 적더라도 큰 방이 있는 집이 좋다는 의견이 2001년(77.6%)에 비해 41.6%로 크게 줄어 공간을 분리하는 형태를 선호하는 측으로 변화한 확인할 수 있었다.

벽이 없는 원룸 형태의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의견(30.7%→18.2%)이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복잡함을 감수하더라도 도심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반대로 교통이 불편해도 공기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하거나(56.6%→47.4%), 다소 멀고 불편해도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다는(55.2%→45.6%) 바람은 줄어 들었다.

인테리어 관심 오히려 줄어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셀프인테리어 열풍과 상반되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1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답변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내장식에 신경을 쓰고 있거나(43.8%→35.2%), 잡지나 신문에서 실내장식과 관련된 내용을 관심 있게 본다(48.2%→41.6%), 직접 벽지를 바르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의 집안 가꾸기를 좋아하고(34.7%→32.4%), 가구배치나 장식 등을 자주 바꾸는(23.4%→8.2%)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다만 56.8% 정도가 지금 살는 곳의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은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마음은 있으나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