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쿠스틱 밴드 '빨간의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하고 싶다"
[인터뷰] 어쿠스틱 밴드 '빨간의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하고 싶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8.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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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쿠스틱 밴드 '빨간의자'가 데일리팝과의 인터뷰가 끝난 후 스튜디오에서 개구진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디씬에 '빨간의자(보컬·수경, 퍼커션·정재훈, 피아노 강주은)'라는 어벤져스 팀이 등장했다. 대다수 한 가지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다. 개개인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 융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어쿠스틱 밴드 빨간의자도 그렇다. 팀에서 보컬과 작사·작곡을 맡고 있는 '수경' 은 제21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으로 '유재하 동문회'에 이름을 올린 상태이며 이승철의 앨범 'MY LOVE'수록곡 '40분 차를 타야해' 작사·작곡했다.

지난 1월에는 유리상자 이세준과 함께 KBS '불후의 명곡' 故 김광석 특집편 무대에 올라 감동의 무대를 선보이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퍼커션을 맡고 있는 정재훈도 다양한 뮤지션들의 콘서트 무대를 통해 실력을 키워왔으며, 피아노를 맞고 있는 멤버 강주은도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

빨간의자는 아직까지 흔히 말하는 '대박'을 치지는 않았지만 인디씬에서 음악 좀들어봤다는 사람들은 모두 빨간의자의 음악을 들어봤을 정도로 바닥부터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음악을 들어보면 들어 볼수록 알고 싶어지는 어쿠스틱 밴드 '빨간의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밴드 이름이 특이하다. 빨간의자라는 팀명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사실 팀명을 짓고 시작 한 것이 아니다. 멤버가 모두 같은 학교 출신인데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같이 팀을 해보자하고 이야기를 나눈 뒤 팀을 만들었다. 이후 첫 공연도 잡혔는데 팀 이름이 없었다.
그렇게 팀 이름을 고심하던 중 학교의 만남의 광장 같은 곳에 가게 됐는데 거기에서 빨간의자를 발견했고 '빨간의자로 하자'라고 나왔던 한 마디에 지금의 빨간의자가 탄생했다.

Q. 어쿠스틱 팝 분야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A. '빨간의자'라는 팀 이전에 싱어송라이터 수경으로 활동할 당시 앨범을 내고 장르를 등록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고민을하다 어쿠스틱도 좋아하고 팝도 좋아하니까 어쿠스틱 밴드를하자라고 생각했다.

'빨간의자' 멤버들과 모였을 때도 특별한 장르를 선택 한 적은 없다. 멤버들끼리 생각
한 아이디어나 느낌을 이야기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어쿠스틱 팝 밴드로 활동하게 됐다.

▲ 어쿠스틱 밴드 '빨간의자'가 데일리팝과의 인터뷰가 끝난 후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가사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가?

A. 서로 대화를 많이 한다. 합주를 하면서 음악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도 있지만 주로 만나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평균 2~3시간이다. 대화에서 표현을 특이하게 하는편인데,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친구들끼리 다퉜던 이야기, 어딘가 놀러갔던 이야기 등이 작곡가(수경)를 통해 노래로 탄생한다.

Q. 음악을 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A. 듣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들리는 음악을 선호한다. 노래마다 가사와 멜로디가 같이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슬픈 가사의 노래는 멜로디도 같이 슬프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한다. 가사 없이 멜로디만 듣게 되더라도 슬픈 노래는 슬프게 기쁜 노래는 기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모든 곡은 아니지만 제목선정에 있어서도 다른 제목과 겹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검색을 해보는 등 신중하게 정하는 편이다.

Q. KT&G 상상마당이 유재하 동문회와 함께하는 '더하고 나누기' 공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21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이다. 2번 낙방하고 3번째에 됐다. 대다수의 음악하는 사람들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를 음악인으로 인정받는 등용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동문이 되고 나면 스스로의 음악을 인정받는 기분은 물론 음악적으로 가족이 된다.

하지만 다들 생활이 바쁘다보니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가족모임의 느낌으로 참여하게 됐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참여하고자 하는사람이 있다면 진실 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진심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만큼 진정성으로 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이다.

<데일리팝 공식질문>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