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저도주·과일주' 젊어진 주류업계..'혼술족' 이끈다
[트렌드줌인] '저도주·과일주' 젊어진 주류업계..'혼술족' 이끈다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08.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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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술의 도수가 약해지고, 맛이 새콤달콤하게 변하고 있다. 주류업계가 막거리 애호 연령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감각과 개성을 갖춘 막걸리가 등장한 배경에는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주류업계의 전략도 있겠지만, 젊은 오너가 2·3세의 대거 유입으로도 볼 수 있다.

80년대생의 다소 이른 나이에 수장이 된 이들은 트렌디하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이런 가운데 저도주, 이색주가 트렌드가 되면서 '혼술' 문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탄산주 열풍을 일으킨 '부라더#소다'를 선보인 보해양조의 1985년생 임성우 회장의 장녀인 임지선 대표이사 부사장이 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전무도 아이유를 전면에 내세운 탄산주 '이슬톡톡'로 인기 몰이 중이다.

막걸리계의 대표적인 기업인 국순당도 1981년생인 배중호 대표의 아들 배상민 상무가 지난해 4월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국순당은 지난 4월 바나나 퓨레를 첨가한 '국순당 쌀 바나나' 출시에 이어 최근 후속 제품인 '국순당 쌀 복숭아'를 선보이는 등 막걸리에 과일 맛을 첨가한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과일의 새콤달콤한 맛을 극대화 해 막걸리 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및 젊은 층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평이다.

와인업계도 마찬가지이다. 매일유업 계열사 중 와인 수입사인 레뱅드매일의 박소영 마케팅 본부장도 '와인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칵테일 와인을 수입하는 등 캐주얼한 와인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박 본부장은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의 장녀다.

한편, 연령대가 낮은 소비자를 잡기 위한 변화는 고급주류를 대표하는 위스키에서도 보이고 있다.

팬텀 화이트 스피릿은 최근 위스키 본연을 컬러인 브라인 계통을 버리고 블루 계열의 옷을 입었다.

또 롯데주류는 알코올도수를 25도로 낮춘 '블랙조커 마일드'를 출시했다.

또 배상면주가는 발효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4계절로 표현한 '느린마을 막걸리' 시리즈를, 금복주의 자회사 경주법주는 청포도 맛과 향을 살리면서 알코올 4도 저도주인 '경주법주 쌀 청포도'를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