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생수시장 '함박웃음'..1인 가구 증가에 이어 폭염까지 도와줬다
여름 생수시장 '함박웃음'..1인 가구 증가에 이어 폭염까지 도와줬다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08.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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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무더위 한풀 꺾였지만, 이로 인해 생수 부족 현상이 일어날만큼 많은 수요가 있었다. 

특히 생수시장 점유율 1위인 삼다수의 500ml 동네 마트에서는 구할 수도 없고, 온라인에서 품절 행진을 이어갔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삼다수는 취수량이 제한돼 있어 물량이 부족해도 공급을 임의로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최장 폭염 기간을 이어간 가운데,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 생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2%나 증가했으며, 롯데마트 역시 지난 8월 생수 매출이 지난해 보다 18%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폭염 보다 앞서 생수시장에서는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일고 있다고 내다봤다.

1인 가구들은 물을 끓여먹기 보다는 500ml 소용량 생수, 2L 사이즈의 생수 등 다양한 형태의 생수를 사먹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CU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해 기존에 없던 500ml와 2L 사이의 1L 사이즈 생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CU에 따르면 1L 이상 대용량 생수가 올해 처음으로 500ml 생수 판매량을 추월했으며, 1L 자체브랜드(PB) 생수 '미네랄워터'는 전체 생수 매출 비중이 올해 5%까지 늘었다.

1L 생수는 500ml는 적고 2L는 많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를 주요 타켓으로 미니 냉장고에서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를 고안한 것이다.

1인 가구들은 집에 정수기를 설치하지 않는 한 생수 구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됐고, 생수시장은 앞으로 늘어가는 1인 가구에 대한 제품 개발 및 서비스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품시장 영향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다른 부문에서 소비력이 높은 1인 가구들은 생수를 구입할 때만은 가격을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L 묶음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