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추석 선물의 변화, '직원들도 거래처도 1인 가구다'
[솔로이코노미] 추석 선물의 변화, '직원들도 거래처도 1인 가구다'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08.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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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진 선물, 가성비는 높아져

주위를 둘러보면 1인 가구가 부쩍 늘어났다.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에 이어, 취업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사는 청년들부터 직장으로 인한 주말부부·기러기 부부들의 증가도 한 몫을 차지한다.

이에 과거 가족을 위한 선물을 주던 명절 선물에서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시대에 따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선물을 받는 사람들의 수요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1인 가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유통업계에서는 소용량, 가성비 높은 추석 선물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대가족 기준에 맞춰져 있던 굴비, 한우, 과일 등의 선물의 양을 줄이는 선택을 했다.

한 세트에 10미, 20미에 달하던 굴비를 대신해 영광 법성포 최상급 굴비 3마리가 포장된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부위, 등급, 중량을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한우 맞춤 선물, 원하는 과일과 수량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청과 바구니' 선물도 새롭게 등장했다.

5만원 이내의 소량 선물도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은 혼자서 먹기도 부담 없는 양의 멸치세트, 천연 조미료 5종 등을 1인 가구를 위한 선물도 내놨고, 롯데백화점은 건과, 와인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지난해 보다 30%로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추석선물 세트 중 청과·가공식품·와인을 중심으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을 30% 가량 확대할 계획이며, 프리미엄 상품으로 유명한 갤러리아백화점도 5만원 미만의 '갤러리아 특화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47개 늘리는 등 가성비 경쟁이 뛰어들었다.

이러한 유통업계의 변화에 발맞춰 CJ제일제당은 이번 추석 시즌 2~5만원 저가 선물세트의 물량을 늘리고 역대 최고 매출을 꿈꾸고 있다.

편의점업계, 나홀로족 잡는 '실용성'

나홀로족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편의점업계에도 새로운 선물 트렌드 바람이 불고 있다.

편의점 CU는 추석 선물에 국내 중소기업과 제휴를 맺고 주방용품과 생활가구를 추석선물 기획상품에 포함시키는 이색적인 선택을 했다. 

쿡방(요리하는 방송)과 집방(집꾸미기 방송)에 관심이 많은 1인 가구에 선택을 받기 위해서다.

세븐일레븐도 추석선물 세트에 잡화, 가정용품, 가전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용품 수를 늘리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천하는 '중기우수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 사진=GS리테일

미니스톱은 추석 선물세트의 60%를 5만원 이하의 저가 상품으로 구성하고, 1인 가구를 위한 '나혼자 다 산다'라는 기획상품도 준비했다.

추석에 고향에 가지않는 나홀로족을 위해 간편식과 함께 소형가전, 취미관련 상품 등이 담겼다.

GS25는 처음으로 PB상품으로 구성된 '유어스 행복선물세트', '유어스 함께선물세트'를 내놨다.

또 식사를 챙겨 먹기 힘든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냉동 군고구마 '설마' 세트도 판매하며, 9월부터 인기 선물세트 50여종을 어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추석선물 세트 660종 중 444종을 무료배송 상품으로 정해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오픈마켓, 1인 가구 위한 '이색 선물'

▲ 사진=옥션

1인 가구 중 애견족∙애묘족이 다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반려동물을 위한 추석선물까지 등장했다.

옥션은 세계 1위 펫케어 기업 '마즈(MARS)'와 함께 반려동물을 위한 '멍이냥이 한가위 선물세트'를 구성해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11번가에서는 '나를 위한 선물'에 주목한 '해외브랜드 기획전'을 준비했다. 루이비통∙구찌∙끌로에∙몽블랑∙SK-ll∙휘슬러∙WMF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특가에 해외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이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