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원내인사와 원외인사
[정치칼럼] 원내인사와 원외인사
  • 공인경 정치바로세우기연구소 청년정책자문위원
  • 승인 2016.08.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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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경 정치바로세우기연구소 청년정책자문위원

우리 국민들에게는 원내, 원외라는 단어가 익숙한 단어는 아니다.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구성원들은 크게 원내인사, 원외인사로 나뉜다.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된 사람은 원내인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준비하거나 선거를 출마하는 이들을 도우는 사람은 원외인사이다.

틀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 즉 의회에 입성한 자는 원내이고 의회에 입성하기 위한 자 또는 입성을 도우는 자는 원외이다.

원내인사들, 즉 의원들의 활동 무대는 어디일까? 국회와 정당이다. 원외인사들의 활동 무대는 오직 정당이다.

국회에 입성하기 위해 후보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소속으로 입후보 등록하여 출마하기도 하지만, 책임정치를 구현하고자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정당을 선택하여 그 안에서 정치활동을 벌인다.

원내인사와 원외인사가 서로 한 무대에서 경쟁하는 경우는 크게 대선, 총선, 지방선거와 같은 선거, 그리고 당대표 등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내선거와 대선 총선을 위한 당내 경선 등에서이다.

즉, 선거라는 무대에서 원내와 원외가 겨루게 된다.

한 번 정치적 권한을 획득한 사람이 선한 목표를 가진 사람이라면 계속 그 권한을 이어가도 국민들에게 이로울 것이다. 그러나 선하지 않은 사람이 그 권한을 지속하려 애쓰고, 심지어 애쓰지 않아도 그 권한을 이어가기가 쉬운 구조라면 그 제도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그 권한을 획득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숫자가 적기보다는 많아야 한다.

원내가 원외인사보다 유리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

선거라는 무대에서 서로 겨룰 때 후보자로서 자신을 알리거나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원내인사가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의회에서 입법기관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법을 발의하고 민원을 해결해주며 관련 내용에 대해 간담회, 공청회, 정책토론회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행사도 열어줄 수 있다. “저는 이러이러한 훌륭한 활동들을 했습니다”라며 의정보고서를 주민들에게 발송할 수도 있고, 의정보고대회를 열어 자신의 활동을 홍보할 수도 있다.

정당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당대표, 최고위원, 지역 위원장 당협 위원장, 대변인, 각종 세대를 대변하는 위원장직 등 정당에는 여러 당직이 있다.

정당을 운영하는 권한을 가진 자리 중 이러한 핵심 보직들 또한 원내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원내인사들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각종 민원해결, 법안발의, 토론회 등 행사 개최, 지역구 활동, 각종 행사 참석 등의 의정활동으로 인해 당내 핵심 보직을 맡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

몸은 하나인데 맡은 임무나 역할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최근 야당의 전당대회에서 청년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 명의 원내인사인 현직 국회의원 청년위원장 후보와 두 명의 원외인사 후보가 경쟁했다.

한 명의 원내 청년위원장 후보는 총선 직전 당에서 영입한 영입인사로, 그 정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된 후보이고 다른 두 명의 원외 청년위원장 후보들은 대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을 당내 청년당원 활동을 해온 후보였다.

어느 후보가 그 정당의 청년당원들을 규합하고 당내 청년정책을 제안하고 일반 청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의정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원외 청년위원장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당내 청년당원들을 규합해내고 일반 청년들도 많이 만나는 역할을 하여 청년정책을 펼치는 원내 청년 국회의원들에게 의견을 전달하여 입법화하는 구조는 어떨까 제안해본다.

그래서 원내와 원외인사 이 둘의 경쟁은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걸까?

현재 원내인사인 사람도 정치의 첫 출발은 원외인사였을 것이다. 따라서 이 둘의 경쟁이 공평하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정당정치를 10년 경험해본 필자의 개인적인 바람은 원내인사들이 멋지게 의회를 잘 이끌어주고 원외인사들이 정당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원내인사들은 다음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있고, 원외 인사들도 원내인사들에게 도전장을 내밀 명분이 있지 않을까.

공인경 정치바로세우기연구소 청년정책자문위원

※ 이 기사는 본지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