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빨리 더 빨리' 유통업계 배송전쟁-②오프라인 편
[솔로이코노미] '빨리 더 빨리' 유통업계 배송전쟁-②오프라인 편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08.3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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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은 이미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팽배하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옴니채널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어떤 채널을 이용하든 마치 같은 매장에서 쇼핑을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특히 전통시장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성장해온 대형유통업체들은  그마저도 귀찮음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자, 그들을 잡기 위해 방책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모바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 점포 픽업데스크에서 상품을 수령하거나,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가까운 점포에서 당일 배송 해주는 방식은 낮 시간대에 집에 상주하지 않아 택배를 받기 힘든 1인 가구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온·오프라인 경계없이 '빠른 배송'

여러 유통채널을 가진 롯데그룹의 경우 전사를 아우르는 옴니채널을 시도해 온라인에서 구입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세븐일레븐이라는 막강한 편의점 채널까지 갖춘 롯데는 롯데닷컴, 엘롯데에서 구매한 상품을 원하는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찾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신세계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이마트몰, 트레이더스몰 같은 그룹의 쇼핑몰들을 모두 합쳐 'SSG닷컴'으로 모았다.

'쓱'이라는 광고가 대박을 치면서 알려진 SSG닷컴은 신세계 계열사의 상품을 한 곳에서 주문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며,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지역 한정 '오늘도착D(Delivery)' 서비스를 도입해 퀵배송은 오후 4시 30분까지, 일반 택배는 오전 11시 30분까지 주문을 하면 당일배송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에서 구입한 물건을 당일 4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4아워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e슈퍼마켓'에서도 오후 5시 전까지 물건을 구매하면 해당 점포의 반경 3km 내 지점까지 물건을 탑차로 배송해준다.

또 홈플러스는 오토바이 퀵배달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서점과 잠실점에서 선보인 반경 7km이내 지역에서 주문 후 1시간 이내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퀵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올해 수도권과 광역시 20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본의 힘'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

대다수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이 온라인몰을 함께 운영하게 되면서 택배물량은 감당할 수 없을만큼 늘어나고 있다.

택배물량은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택배물량은 연평균 14.6%가량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는 12년 만에 1.5t 이하 소형 영업용 화물차에 대한 규제를 풀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본이 있는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전용 물류센터가 있다면 전체적인 배송 속도도 빨라지고, 인근 오프라인 점포에서 취급하는 품목만 당일배송되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를 개설했으며, 2020년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에 온라인 전용센터를 6개까지 확대하고 수도권 지역의 당일 배송을 100%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당일배송, 일명 '쓱(SSG) 배송'은 3시 이전에 주문할 경우 당일 배송은 물론 주문한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배송해 준다.

롯데마트도 지난 5월 김포에 사람이 이동하지 않고, 상품이 사람이 있는 작업대로 배달되는 'GTP'(Goods To Person)시스템의 4세대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1호점을 개설했으며, 오는 2018년까지 수도권에 2개소를 더 추가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의 배송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연장됐으며, 배차 횟수도 6~7회로 늘어 오후 4시 이전 주문에 대한 당일 배송률이 10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일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온라인을 통해서 신선식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판단에 농협도 경기도 고양시에 지난 16일 온라인물류센터를 개장했다.

e-하나로마트의 배송기지가 될 물류센터는 365일 일일 3배송을 실시할 계획이며, 농협은 수도권에 이어 내년에는 광역시 등 지역 유통센터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전국 당일배송 체계를 구축해 오프라인 매출 20% 이상을 처리하는 것이 목표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