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급증] 점점 줄어드는 가구원수..대한민국은 준비가 됐나?
[1인가구 급증] 점점 줄어드는 가구원수..대한민국은 준비가 됐나?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9.09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인 가구 비율 ⓒ통계청'2015 인구주택총조사'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보고..'

'외롭다. 쓸쓸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지어진 노랫말이 이제는 트렌드가 됐다.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먹는 술)이 방송 매체를 장악할만큼 더 이상은 어색한 단어가 아닌 셈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지난 7일 통계청이 실시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보면 확실하게 나타난다.

항아리형 인구 피라미드나, 유년인구 감소, 고령인구 증가, 다문화 가구의 특성 등 다른 흥미로운 결과들도 있지만, 평균 가구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5년 평균 가구원 수는 2.53명으로 2010년의 2.68명보다 0.15명이 감소했다.

또 1990년부터 2005년까지 대부분의 가구 유형은 4인 가구였지만, 2010년에는 2인 가구(24.6%)가 가장 많았으며,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1인 가구(520만 가구, 27.2%)가 우리나라의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됐다.

2인가구 499만 가구(26.1%), 3인가구 410만 가구(21.5%), 4인가구 359만 가구(18.8%), 5인이상가구 122만 가구(6.4%)이다.

▲ 가구원수 규모 ⓒ통계청'2015 인구주택총조사'

2010년에 422만 가구였던 1인 가구가 5년 만에 3.3%p가 증가한 것이다. 1990년 1인 가구 비율이 9.0%(102만 가구) 밖에 되지 않은 점을 볼 때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도별 1인 가구 비율을 보면 강원이 31.2%로 가장 높고, 인천이 23.3%로 가장 낮다. 1인 가구 대책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서울도 29.5%로 적지 않은 수를 보이고 있다.

더 세분화해서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시·군·구를 본다면 인천 옹진군(46.3%), 서울 관악구(43.9%), 강원 화천군(43.2%)순이고, 낮은 지역을 꼽자면 경기 남양주시(17.3%), 울산 북구(18.3%)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30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으며, 70세이상 17.5%, 20대 17.0% 순으로 높다.

1인 가구 중 여자비율이 높은 시도는 전남(55.9%), 부산(54.5%), 경북(53.6%)순이다. 반대로 남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시도는 울산(57%)였다.

여성·고령 1인 가구의 증가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총 인구는 5107만명으로, 2010년에 비해 136만명이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인구는 2527만명으로 전체인구의 4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전체인구의 24.4%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고령인구 비율이 7%가 넘어 고령화 사회를 진입했다는 것이고, 전남은 고령인구 비율이 21.1%에 육박하면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평균 가구원 수가 2.36명으로 가장 낮아 고령 1인 가구의 수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의 1인 가구 비율은 30.4%로 강원에 비해 두번째로 높다.

증가폭으로 보면 2010년에 비해 광주(4.6%p)가 가장 높게 증가한 반면, 경기(2.3%p)가 가장 작게 증가했다.

▲ 연령별 1인가구 비율 ⓒ통계청'2015 인구주택총조사'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1인 가구 비중이 높다는 것도 추측할 수 있다.

전국의 여성 가구주는 565만명(29.6%)으로 2010년 469만명(26.6%)에 비해 증가했으며, 여성 가구주 비율이 높은 연령대는 20세미만(51.8%), 20대(44.3%), 70세이상(42.6%)이었다.

결혼을 하거나 가족들과 동거를 하는 경우, 대게 한국사회에서는 남성이 가구주가 된다는 점에서 여성가구주 비율이 높은 연령대에 여성 1인 가구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여성가구주 비율은 40대(24.9%)에서 가장 낮았다.

연령계층별 가구원수를 봐도 40대 미만 가구주는 1인, 40대 가구주는 4인, 50대 가구주는 3인, 60대 이상 가구주는 2인이 가장 많았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