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들은 직장 때문에 혼자 살아..89.7% 행복주택 원한다
사회초년생들은 직장 때문에 혼자 살아..89.7% 행복주택 원한다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09.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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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속쳥년위, 1인 가구 중 사회초년생의 주거실태와 인식 상태 조사
▲ 사회초년생이 바라는 집이란 무엇일까? ⓒpixabay

'공부나 직장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혼자 나와 살긴 사는데 부담이 너무 크네요.'
(23세 여성, 부산 거주, 월세 25만원)

'꿈을 가지고 독립했지만, 직장에 다니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되었고, 돈을 버는 것은 월세를 내기 위해서가 되어버렸다.'
(27세 여성, 서울거주, 월세 1000/60만원)

청년 실업문제가 계속 언급되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9.3%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이런 상황에 많은 청년이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일자리라도 구하고 있다. 꿈을 위해, 공부를 위해, 취직을 위해 서울로 홀로 올라온 이들이 많다. 이들은 첫 직장을 갖게 되고 힘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에서는 수도권에 혼자 올라와 사는 사회초년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주거 실태를 파악하고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문제를 안고 사는지에 대해 사회초년생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조사대상은 부모에게 독립하고 직장생활 기간이 5년 미만인 사회초년생들이다. 이들의 나이는 만 19~34세며, 전·월세를 내고 사는 세입자로 총 525명이다.

지난 8월 25일부터 6일간 실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그들 중 54.5%는 원룸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에 사는 이가 21.3%. 오피스텔이 15%로 그 뒤를 이었다.

그들이 낸 보증금은 비수도권 평균 717만원, 수도권이 평균 1477만원으로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높았다. 월세도 마찬가지였고, 총 평균 월세는 35만3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혼자 사는 사회초년생의 대부분은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소득으로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있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비싼 보증금이나 월세가 걱정일 수밖에 없다. 전 월세를 내는 이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비수도권의 세입자보다는 수도권의 세입자가 더 크게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 사회초년생이 혼자 사는 이유는 대부분 직장 관련 문제 때문 ⓒ대통령직속쳥년위 사회초년생 주거 실태 및 인식조사 중

주거지를 구할 때 직장과 주거지의 거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왜 혼자 사냐는 질문에 68.2%가 직장 때문이라고 답할 만큼 그들은 가까운 거리에 사는 것을 선호했다. 평균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하인 사람의 비중이 65.4%나 되었다. 하지만 근속연수가 증가할수록 출퇴근 거리는 주거지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쉐어하우스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한 사회초년생도 적지 않았는데, 누군가와 같이 살면서 불편함을 느끼긴 싫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 그렇게 답한 이유였다.

행복주택에 관한 조사도 이뤄졌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로 대학생이나 신혼부부,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교통이 편리한 곳에 지어진 임차료가 저렴한 도심형 아파트를 말한다.

이에 입주를 희망하는 사회초년생은 89.7%로 다른 조사 결과에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역시 이번에도 그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마음을 정했다. 행복주택의 가장 큰 매력요인이 저렴한 임대료라고 대답한 이들이 많았다.

▲ 사회초년생들은 행복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로 저렴한 임대료를 꼽았다.ⓒ대통령직속쳥년위 사회초년생 주거 실태 및 인식조사 중

혼자 사는 사회초년생에게 집이란 휴식공간,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다. 조사자 중 73.5%가 집은 휴식공간이라고 답했고, 많은 이들이 내 명의의 집은 필요하다고 답했을 만큼 바쁘고 지친 일상 속 집이라는 공간은 그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듯했다.

이들은 앞으로 행복주택과 같은 공공임대 주택의 증가, 주거 보조금 지급도 확대 등으로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제도를 희망하고 있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