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이제 대세는 소용량...소용량 제품 구입경험 1년새 '껑충'
[솔로이코노미]이제 대세는 소용량...소용량 제품 구입경험 1년새 '껑충'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6.09.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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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채소·과일·장류 소용량 원해
▲ (사진=트렌드모니터)

소비자들의 소용량․소포장 식품 구입 경험이 1년 새 10%p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최근 1~2개월 동안 식품을 직접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7%가 소용량 식품을 구입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2015년의 66.7%에 비해 10.3% 증가한 것이다.

남성(74.4%)보다는 여성(79.6%)의 구입 경험이 보다 많은 편이었다. 다만 가구 형태별 소용량 식품 구입경험(1인가구 78%, 2인가구 78.2%, 3인 이상 가구 76.7%)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렌드모니터는 이에 대해 "1인가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소용량 제품에 대한 고려도가 높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10명 중 9명(90.4%)은 소용량 식품이 필요하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29.9%,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60.5%였다. 이 중 소용량 식품이 ‘매우’ 필요하다는 의견은 특히 1인가구 소비자(1인가구 44%, 2인가구 36.8%, 3인 이상 가구 26.9%)에게서 많았다. 혼자 살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비량이 적을 수밖에 없는 1인가구 소비자가 소용량 식품의 니즈가 가장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소용량 식품이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은 6.2%,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은 0.3%에 불과했다.

▲ (사진=트렌드모니터)

소비자들이 생각하기에 소용량 포장이 가장 필요한 식품은 채소/야채류(48.4%, 중복응답)와 과일류(43.7%)였다. 그밖에 김치/반찬/장류(38.2%), 축산 식품류(35.5%), 수산 식품류(33.3%), 완전/반조리 식품류(30.5%)에 소용량, 소포장 제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1인가구는 채소/야채(64%)와 김치/반찬/장류(47%)를, 2인가구는 과일(54.9%)을 소용량으로 구입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상대적으로 큰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소용량 식품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주로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고(53.4%, 중복응답), 양이 많으면 어차피 다 못 먹고 버릴 것 같아서(47.7%) 소용량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때 그때 음식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46.6%)도 중요한 이유였으며, 간단하고(41.3%), 부담 없이(36.1%) 먹을 수 있어서 소용량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은 편이었다. 1인가구 소비자의 경우에는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다(60.3%)는 이유와 함께, 혼자 먹을 것이라서(69.2%) 소용량 식품을 구입하는 특징이 매우 뚜렷했다. 반면 소용량 식품의 구입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은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46.1%, 중복응답)는 점을 구입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한 생각보다 양이 너무 적다(43.9%)는 의견도 많았으며, 함께 나눠 먹을 사람이 많거나(24.8%), 자주 구매하는 것이 귀찮아서(19.1%) 구입하지 않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 (사진=트렌드모니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해 본 소용량 식품은 과일류(57.1%, 중복응답)였다. 또한 채소/야채류(44.8%)와 김치/반찬/장류(42.9%)의 구입경험도 많았다. 계란/두부류(38.6%), 유제품(36.9%), 쌀/잡곡/혼합곡류(35.3%), 빵/베이커리(33.5%), 과자/간식류(33.2%), 면류(29.6%)도 많이 구입한 소용량 식품들이었다. 1인가구의 경우에는 김치/반찬/장류(56.4%)와 계란/두부류(42.3%) 같은 반찬 종류를 소용량으로 구입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소용량 식품을 주로 많이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할인마트(73.6%, 중복응답)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슈퍼마켓(37.9%)과 동네 소규모 식품점(35.2%), 편의점(31.4%), 대형할인마트 온라인쇼핑몰(14%), 재래시장(12.9%) 순으로 소용량 식품의 구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중 편의점은 특히 20대(41.3%)와 1인가구(39.7%) 소비자가 소용량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많이 찾는 쇼핑채널이었다. 소용량 식품의 구입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구입해본 소비자의 83.9%가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30대(87.5%)와 1인가구(87.2%) 소비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다만 성별(남성 82.8%, 여성 84.9%)에 따른 만족도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에 비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은 편이었다는 의견은 전체 11.3%에 머물렀다.

식품의 양이 너무 많을 경우 제품의 구입을 꺼려하게 되는 성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2.8%가 너무 양이 많아서 식품의 구입을 꺼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1인가구(89%)와, 2인가구(87.2%)에서 이같은 대답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대용량 제품의 구매를 꺼려본 경험은 2015년(63.6%)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 (사진=트렌드모니터)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너무 많은 양'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저렴한 가격'이라는 전제조건 아래에서는 다시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 가격과 양의 중요도를 비교 평가해본 결과, 소비자 2명 중 1명(50.2%)이 양이 많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양이 적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22.2%로, 가격이 저렴할 경우에는 이왕이면 소용량 제품보다는 대용량 제품을 구입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국 소용량 제품의 정착을 위해서는 가격 부분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그밖에 21.5%는 가격은 좀 비싸도 양이 많지 않고 적당한 제품을 원했으며, 가격이 비싸도 양이 많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6.1%에 머물렀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