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차 에어백 결함 대거 리콜...벤츠·GM은 미정
외산차 에어백 결함 대거 리콜...벤츠·GM은 미정
  • 박양기 기자
  • 승인 2016.09.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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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작 13개 업체 리콜일정 확정
▲ 다카다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 확대ⓒ뉴시스

외산수입차에 널리 쓰이는 다카다 에어백 결함으로 인해 리콜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벤츠와 GM을 포함한 4개 업체는 리콜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제작사와 협의해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돼 왔던 다카다사 에어백이 장착된 차랑의 리콜을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국토부 리콜 확대 요청에 대해 17개 업체 중 13개가 시정계획서를 제출했다. 국토부가 제작사들과 협의해 확정한 우선 리콜 대상은 2011년 이전에 생산돼 판매된 총 22만1870대의 다카타 에어백 장착차량 중 50%수준인 약 11만대다. 지난 8월 이미 리콜에 착수한 혼다코리아를 시작으로 앞으로 단계적으로 리콜을 실시하게 된다. 닛산을 포함한 스바루, 미쓰비시는 2016년 전에 리콜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에프엠케이, 에프씨에이, 다임러트럭, 토요타, 포드, 재규어 랜드로버, BMW 등은 2017년에 리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등 4개 업체는 아직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 등 타국에서도 다카다 에어백을 장착한 자사 차량의 리콜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내 리콜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다카타 에어백은 충돌사고와 함께 전개될 때, 부품의 일부가 파손되면서 파손된 금속 파편이 운전자와 승객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다카타사의 분석결과, 에어백을 팽창시키는 질산암모늄과 에어백 내부로 스며든 습기가 반응하게 되면 차량충돌 시 에어백 비정상적으로 팽창되고, 그 과정에서 인플레이터가 파열되고 그 파편이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카타사는 에어백의 종류별 또는 생산지별로 습기가 침투할 가능성을 판단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일부 에어백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국토부는 2013년부터 리콜에 착수했고, 2016년 상반기까지 총 5만여 대의 대상 차량 중 약 45%인 2만3000여대의 에어백이 이상 없는 에어백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다카타사와 협의해 에어백의 종류나 생산지에 관계없이 에어백 부품 내부에 습기제거용 건조제가 없는 모든 다카타사 에어백에 대해서 리콜이 필요하다고 기존의 입장을 변경했다.

미국에서의 다카타 에어백 리콜 확대 이후, 국내에서도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 신속한 리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국토부는 지난 6월 각 자동차 제작사에 건조제가 없는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에 대한 결함가능성을 알리고 리콜 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인지 확인하려면 국토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를 통해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제작사에서 우편으로 발송하는 통지서에 안내된 리콜 개시일을 확인하고, 그 일정에 맞춰 각 제작사의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면 무료로 에어백을 수리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이번 리콜 시행에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한 벤츠와 GM을 포함한 4개 업체에 대해서는 해외에서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며, 필요할 경우 제작결함조사를 할 예정이다. 그로 인해 제작결함이 발견되거나 고의로 결함을 은폐·축소 또는 이유 없이 리콜 시행을 지연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자동차관리법 제78조에 따라 해당 에어백의 시정명령과 함께 형사고발을 실시할 계획이다.

(데일리팝=박양기 기자)